박근혜(朴槿惠) 대표가 정치를 게임화하는 식의 언행을 삼가라고 주문한 가운데 한나라당 의원들이 차기 대선과 관련한 아이디어성 전략을 계속 쏟아내고 있다. 맹형규(孟亨奎) 정책위의장이 이른바 `반(反)노무현 연대'를 상징하는 `빅 텐트 정치연합론'을 주장한데 이어 이번에는 이회창(李會昌) 전 총재 복귀론, 박 대표와 유력 대선주자와의 연대론 등이 제기된 것. 홍문표(洪文杓) 의원은 이날 "당이 2007년 대선 승리를 위해선, 어떤 경우가 됐든 1천100만표를 두번씩이나 얻은 이회창(李會昌) 전 총재의 역할이 필요하다"면서 "삼고초려를 통해서라도 역할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의원연찬회 정치현안 토론회에서 이 전 총재의 당내 복귀 문제를 공식 제기할 것이라면서 이 같이 말했다. 이번 발언은 이 전 총재 지지자 모임인 `창사랑' 대표 백승홍(白承弘) 전 의원이 지난 28일 "이 전 총재를 중심으로 보수세력이 단합해 신당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한 데 이어 나온 것이다. 홍 의원은 "이렇게 혼란스러울수록 국민 마음속에 `창(昌)' 전 총재를 부르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게 사실"이라면서 "지난 대선에서 한나라당과 이 전 총재는 정권을 찬탈당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그러나 선거를 다시 해서 뽑자거나 과거를 되돌리자는 뜻은 아니다"면서 "다만 잘못된 것은 역사를 통해 반드시 바로잡고 나가야 한다는 주장"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홍 의원은 의원연찬회 장소에서 기자들과 만나 "순수한 내 개인적인 생각"이라면서 "나름대로 두 번의 선거에서 정권 재창출에 실패한 것에 대해 반성한 결론"이라고 설명했다. 홍 의원은 그러나 "만약 지도부가 이 전 총재가 들어와서 역할하는 것을 꺼려하거나 열린 자세로 임하지 않고 자신의 입지가 축소될 것을 우려한다면, 이런 상태로는 정권을 잡기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공성진(孔星鎭) 의원은 인터넷사이트 `뉴라이트'와의 인터뷰에서 박근혜(朴槿惠) 대표와 고 건(高 建) 전 총리 또는 박 대표와 이명박(李明博) 서울시장간 연대를 거듭 주장했다. 공 의원은 "이 시장이나 고 전 총리는 실질적인 `아웃풋(output)'을 갖고 있는 분"이라면서 "이 분들의 현실감과 정책적 능력에 박 대표가 갖고 있는 국민적 사랑을 결합하면 열린우리당 개혁세력이 주장하는 이슈나 쟁점을 덮을 수 있는 이론과 실체를 다 갖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공 의원은 특히 "고 전 총리의 경우 호남인에 대한 배려가 가능하다는 점이 또 하나의 장점"이라면서 "고 전 총리의 합리성과 경륜, 지역성이 박 대표의 장점과 잘 조화를 이룬다면 국민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홍성=연합뉴스) 황재훈 김경희 기자 jh@yna.co.kr kyungh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