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LG필립스LCD가 LCD 출하 10주년을 맞았습니다. 당시 불모지나 다름없던 LCD 산업을 개척한 LG필립스LCD는 10년이 지난 지금, 삼성전자와 함께 세계 시장을 선도하고 있습니다. 한정원 기자가 구미 생산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확실히 일등합시다." 구미 공장 곳곳에서 울려퍼지는 구호는 10년만에 이른바 '낙동강의 기적'을 일구어낸 직원들의 열정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주위의 만류를 뿌리치고 LCD 산업에 뛰어든 당시 금성사는 기술연구를 시작한지 8년만인 1995년, 처음으로 9.5인치 노트북용 LCD를 만들어냈습니다. 막대한 비용을 투자했지만 샤프나 히타치 등 일본업체들을 따라가기는 역부족이었고 당시 매출은 15억원, 영업적자는 매출의 7배가 넘는 110억원에 달했습니다. (CG) 10년이 지난 지금, LG필립스LCD의 지난해 매출은 8조 3282억원으로 10년 전에 비해 5500배가 늘었고 LCD 연간 판매량은 7460배가 증가한 5225만대를 기록하며 기적적인 성장을 이뤄냈습니다. (CG) 올 상반기 대형 LCD 시장 점유율 22%로 세계 1위를 차지했고 미국 디스플레이서치로부터 2002년부터 4년 연속 고객 만족도 1위 기업으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습니다. 정확한 예측과 과감한 투자, 차별화 전략으로 승부한 결과입니다. 전세계 LCD 산업이 극심한 침체를 겪었던 2001년, 5세대 라인 구축을 위해 1조 6천억원의 투자를 감행한 LG필립스LCD는 대규모 손실을 기록했으나 어려움을 헤쳐나가자는 의미에서 그해 가을 보리를 심었습니다. 보리가 익어갈 즈음에는 세계 최초로 5세대 라인이 가동되며 2002년 4분기,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로 올라섰습니다. 눈물젖은 보리쌀을 잊지 않겠다는 LG필립스LCD, 이제는 파주에서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내년 파주 7세대 라인이 본격 가동되면 구미는 IT 중심, 파주에는 가전 중심 생산체제를 갖추고 세계 시장을 평정한다는 꿈에 부풀어 있습니다. 와우TV뉴스 한정원 입니다. 한정원기자 jwha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