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동안 여론 때문에 고민이 많았다. 앞으로 준비를 더 철저히 하자고 서로 다독였었는데..." 현 대표팀 출범과 함께 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을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보좌해온 이춘석(46) 코치는 감독 사임 소식에 당혹감과 함께 안타까운 심경을 드러냈다. 이 코치는 23일 "오늘 오후 방송 뉴스를 보고서야 감독의 사임 결정을 알았다. 기술위원회 결정이 궁금하긴 했는데 결과가 이렇게까지 나올 줄 몰랐다"면서 "계속 감독과 연락을 취했는데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 코치는 "본프레레 감독은 평소 여론을 크게 의식하지 않았는데 지난 동아시아연맹(EAFF)축구선수권대회 때부터 자신에게 쏟아지는 비난에 많은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동아시아대회를 선수 테스트의 기회로 삼자고 했지만 좋지 못한 결과가 이어지면서 축구팬들과 언론의 비난이 드세지자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이었다"는 게 당시 본프레레 감독을 지켜본 이 코치의 전언이다. 하지만 "일단 6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끈 만큼 주위의 반응엔 신경쓰지 말고 앞으로의 준비를 위해 더 노력하자"는 이 코치와 정기동 골키퍼의 위로에 본프레레 감독도 이후 별다른 내색을 않고 기술위원회의 결정을 기다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 코치는 향후 거취 문제와 관련, "뜻밖의 소식을 전해 들어 구체적인 생각은 아직 못했지만 함부로 행동할 문제는 아닌 것 같다. 심사숙고하고 기술위원회와의 상의를 거쳐 현명하게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hosu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