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의 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에 대한 경질 여론이 들끓고 있는 가운데 축구팬들로부터 차기 사령탑 후보중 한명으로 지지를 받고 있는 김호 전 수원 삼성 감독이 대표팀 감독직에 오를 의사가 없음을 내비쳤다. 김호 감독은 20일 오전 방송된 불교방송 시사프로그램 '고운기의 아침저널'과 가진 전화 인터뷰에서 "지금 상황으로서는 감독직에 대한 요청이 오더라도 수락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이날 인터뷰에서 "아무리 축구팬들이 요구한다고 해서 갈 수 없는 곳이 있다"며 "대표팀 감독은 일을 같이 할 수 있는 사람들끼리 하는 것이지 억지로 할 수 없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또 "2002년 월드컵을 앞두고도 사령탑에 대한 조금 이야기가 있었는 데 그 때 맡지 못했던 것은 그런 부분이 많았다"며 축구협회 집행부와의 불편했던 관계를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그는 특히 "한국 축구가 발전하는 데 있어서 가장 미흡한 부분이 축구행정"이라며 "전체적인 축구의 질이 높아지고 개혁적인 분위기가 만들어진다면 그 때가서 생각해보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감독은 본프레레 감독의 경질여부에 대해 "본프레레 감독이 연습하는 것은 보지 못하고 경기만 봤는 데 1년 가깝게 팀을 이끌면서 경기를 하는 과정이 그리 좋은 편은 아니었다"며 "1경기를 가지고 판단하기는 뭣하지만 문제가 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축구협회나 기술위원들이 책임있는 행동을 해주었으면 하는 데 전혀 그렇지 않은 게 안타깝다"며 경질론에 무게를 뒀다. 김 감독은 특히 "개인적으로는 국내 감독이 대표팀을 맡아도 괜찮을 것 같다"며 "월드컵 본선까지 남은 10개월은 그리 짧은 기간이 아니다. 현실적으로 충분하게 시간을 갖고 훈련 잘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