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앞두고 조정국면을 맞자 증권주의 향방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역사적으로 볼 때 증권주가 지수의 움직임을 가장 잘 보여주는 '거울' 역할을 해 왔기 때문이다. 증권주의 요즘 행보는 시장 전반의 조정국면을 감안할 경우 상대적으로 탄탄한 편이다. 최근 발표한 7월 실적에서 대부분 이익규모가 전달보다 2배가량 급증했기 때문이다. 우리투자와 대신증권의 7월 순이익은 6월보다 각각 178%,146%나 급증했다. 실적개선에 따라 애널리스트들도 하반기 이익전망치와 적정주가를 상향 조정하는 분위기다. 증권사들의 수익급증은 증시활황으로 거래대금이 늘고 있는 데 따른 현상이다. 증시(거래소+코스닥) 하루평균 거래대금은 지난달부터 5조원대로 올라섰다. 지난 4~5월의 3조~3조1000억원에서 6월 4조4000억원으로 올라선 뒤 7월과 8월에는 각각 5조4000억원,5조1000억원으로 급증했다. 거래대금의 변동이 예전보다 크게 줄어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다지게 된 점도 긍정적이다. 굿모닝신한증권 손현호 연구원은 "거래대금은 자본시장의 성장과 함께 안정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향후 증권사들의 수익성 개선이 돋보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거래 급증과 함께 턴어라운드하는 종목도 급증하고 있다. 대우 현대증권 등이 상반기부터 뚜렷한 턴어라운드 조짐을 보이고 있으며,2~3년에 걸친 구조조정을 마무리하고 있는 삼성증권도 하반기엔 수익성 개선이 뚜렷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문제는 거래대금 증가세가 지속될 수 있느냐는 점이다. 이와 관련,대우증권 구철호 연구원은 "지수 1100~1200포인트 선에서 거래가 급증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그는 "미국의 경우 S&P500지수가 1965~1979년 사이에 60~120의 박스권을 오르내릴 때 120억달러에 불과했던 월평균 거래대금이 80년 박스권 돌파 이후 5년 동안 460억달러로 4배 가까이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우리증시도 사상 최고치(1145포인트)를 돌파하고 나면 대세상승에 대한 자신감을 회복해 거래대금이 활화산처럼 터질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