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파들의 득점포가 침묵했다. '반지의 제왕' 안정환(29.FC메스)이 리그경기에 첫 선발 출전했으나 2경기 연속골 사냥엔 실패했다. 2005-2006 시즌 프랑스 프로축구 1부리그(리그1) 개막전에서 데뷔골을 터트렸던 안정환은 7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홈경기로 열린 르망과의 2차전에 선발 출전했지만 공격포인트없이 후반 34분 교체됐다. 팀은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안정환은 폴란드 국가대표 출신의 공격수 마르친 제브와코프와 함께 4-4-2 포메이션의 투톱으로 나서 최전방은 물론 좌우 미드필드진까지 내려와 공을 처리하는 등 다양한 공격 활로를 찾기 위해 쉴새없이 그라운드를 누볐다. 하지만 메스 미드필더진은 안정환에게 종종 패스 타이밍이 늦어 찬스를 날리는 등 완벽한 호흡을 이뤄내지 못해 홈팬들의 아쉬움을 사기도 했다. 상대팀 르망의 일본 올림픽대표 출신 마쓰이 다이스케는 왼쪽 미드필더로 풀타임을 뛰며 몇 차례 위협적인 패스로 득점 찬스를 만드는 등 인상적인 플레이를 선보였다. 한편 '스나이퍼' 설기현(26.울버햄프턴)은 이날 사우샘프턴과의 잉글랜드 챔피언십리그 개막전에 선발 출전했지만 역시 득점포 가동엔 실패했다. 설기현은 후반 33분 교체됐고 팀은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아쉽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예선 탈락의 고배를 든 이을용(30.트라브존스포르)도 카이세리스포르와의 올시즌 터키 슈퍼리그 개막전에 투입, 새 시즌을 시작했다. 이을용은 2-0으로 앞선 전반 33분 교체로 들어가 비록 공격포인트는 올리지 못했지만 팀의 개막전 승리(2-1)를 지켜냈다. 유럽파 선수 중 가장 먼저 새 시즌을 열었던 서정원(35.SV 리트.오스트리아)은 이날 홈경기로 치러진 GAK와의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 5차전에서 선발 출전했다. 서정원은 시즌 마수걸이 골소식을 뒤로 미룬 채 1-0으로 앞선 후반 41분 그라운드를 물러났고, 팀은 결국 2-1 승리를 거뒀다.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hosu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