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경기가 살아나고 있다. 경기 회복을 알리는 주요 지표들이 잇따라 발표되는 가운데 일본은행의 올 2분기 단칸(기업 단기 경제관측 조사) 제조업지수도 3분기 만에 처음으로 개선됐다. 이에 따라 일본기업들도 올해 설비투자를 늘리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일본은행이 1일 발표한 6월 단칸 제조업 지수는 +18을 기록,3월보다 4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작년 9월 이후 3분기 만에 개선된 것으로 민간 연구기관의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일본은행은 "생산 확대의 키를 잡고 있는 IT(정보기술) 제품의 재고 조정이 끝나가고 있으며 소비시장도 회복세를 보여 기업들의 체감 경기가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경제재정성은 지난달 15일 '6월 경제보고'를 통해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경기 기조 판단을 11개월 만에 상향 조정했다. 일본기업들도 설비투자를 늘리는 분위기다. 2005회계연도(2004년 4월~2005년 3월) 중 기업들의 설비 투자액은 전년보다 14% 증가해 25년 만에 최고 증가율을 기록했다. 특히 자동차 철강 화학 등 제조업 설비투자가 20%를 넘어 대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설비투자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고용이 확대되면서 소비 심리도 개선되고 있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낸 기업들은 이번 여름 보너스로 전년보다 2.2% 많은 평균 76만엔선을 지급할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임금과 보너스 인상 등을 반영,소비 심리를 나타내는 소비자 태도지수는 지난 4월에 전달보다 2.2%포인트 개선됐다. 전문가들은 유가 급등과 중국경제 성장세 둔화 등 해외시장 악재만 불거지지 않는다면 하반기부터 경기가 본격적인 회복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도쿄=최인한 특파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