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방문중인 정동영(鄭東泳) 통일부 장관은 1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대북 강경파인 딕 체니 미 부통령을 예방하고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과의 면담 내용 등을 설명한다. 정 장관은 이에 앞서 30일에는 스티븐 해들리 백악관 안보보좌관과 리처드 루가(공화.인디애나) 상원 외교위원장 및 조셉 바이든(델라웨어) 민주당 외교위 간사와도 만나 대북정책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정 장관은 29일 뉴욕 주재 일부 한국 특파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체니 부통령 등에게 남북 장관급 회담과 평양 방문 결과 등을 설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 장관은 이날 헨리 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과 오찬을 함께 하며 한반도 정세 전반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데 이어 슈왑 전미외교정책협의회(NCAFP) 회장과 도널드 자고리아 뉴욕 헌터 칼리지 교수도 접견, 6자회담 재개를 위한 NCAFP의 적극적인 역할을 당부했다. 한편, 정 장관이 머물고 있는 뉴욕 맨해튼 밀레니엄 호텔 30층에 리 근 북한 외무성 미국국장이 나타나 한때 정 장관과 극비 면담을 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우연의 일치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맨해튼 유엔본부 건너편에 자리 잡고 있는 밀레니엄 호텔은 각국 유엔주재 대표부들이 본국의 주요 인사들이 뉴욕을 방문할 경우 숙소로 예약하는 여러 호텔 중 하나다. (뉴욕=연합뉴스) 이래운 특파원 lr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