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태펀드를 잡아라.' 벤처캐피털들이 모태펀드 자금출자받기에 적극 나섰다. 모태펀드를 관장하는 모태조합투자관리기관의 사장이 최근 선임되고 이달 중 직원채용을 통해 모태펀드 활동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벤처캐피털들이 갖가지 아이디어를 내놓고 있다. 12일 벤처캐피털 업계에 따르면 중소기업청이 최근 실시한 모태펀드 운용계획 공모에 25개 벤처캐피털이 5개의 중소기업 구조조정전문(CRC)펀드를 포함,38개 조합 형태로 운용제안서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 제안 분야는 △한국영화제작 △지방 기업 △3년 이내 초기 기업 △해외진출 △부품·소재개발 △바이오 △문화콘텐츠 △여성 일자리 창출 △정보기술(IT) 전문 △세컨더리 △CRC 등 11가지에 달했다. 이번 공모에서 나타난 새로운 경향은 2가지 이상의 테마를 묶은 '퓨전펀드'다. 넥서스투자는 전라남도 농업기업 위주로 투자하는 '전라남도 농업바이오 펀드'를 제안했다. 상대적으로 낙후된 전남 기업에 60% 이상 투자해 지역균형발전을 꾀하는 동시에 농업기업 투자를 통해 국내 바이오 산업에 도움을 주겠다는 것. 넥서스투자는 또 전남 7개 기초자치단체와 200억원 규모로 1차 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한국기술투자는 대구지역 기업을 위주로 문화콘텐츠 관련 분야에 집중하기로 했다. 대구광역시가 지역특화산업으로 문화산업 클러스터를 추진하는 데 착안한 100억원짜리 펀드다. 한기투는 또 경기도 중소기업들을 대상으로 300억원 규모의 '경기 중소기업 경쟁력 지원조합'이라는 CRC펀드 결성도 추진하기로 했다. IMM인베스트먼트 등 13개사는 한국영화제작 지원펀드 운용제안서를 제출했다. IMM인베스트먼트의 경우 국내 영화제작사와 유통사를 비롯해 영화콘텐츠를 휴대폰에 제공하는 각종 서비스 사업까지 고려한 400억원 규모의 영상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또 M벤처투자,보스톤창업투자,센츄리온기술투자 등도 한국영화제작 지원펀드에 참여했다. 이 밖에 5개사는 지방기업지원 펀드,4개사는 설립 3년 미만의 초기 기업 투자 펀드,2개사는 해외 진출 지원 펀드,2개사는 부품 소재 개발지원 펀드의 운용제한서를 냈다. 여성 일자리 창출 등 나머지 펀드에는 각 1개사만 운용 의사를 밝혔다. 이에 따라 중소기업청은 오는 20일께 모태조합투자관리기관을 정식 출범시키고 이달 말 운용사 10여곳을 선정,다음달부터 본격 벤처투자에 나서기로 했다. 벤처캐피털 관계자는 "첫 벤처 전용 모태펀드인 만큼 아직 투자분야 선정기준 등이 불분명해 정부 정책과 연관된 모든 아이디어가 쏟아져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임상택 기자 lim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