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김포지역의 한강 하류의 수심이 낮아져 홍수 때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10일 김포시 하성면 전류리 어촌계 주민들에 따르면 최근 몇년새 한강 하류지역인 하성면 봉송리 배수갑문을 중심으로 7∼10㎞ 구간의 수심이 만조 때 기준으로 지난해보다 절반 정도 낮아져 현재 3∼3.5m를 유지하고 있다. 이로 인해 물흐름이 빨라져 어민들이 고기잡이를 할 수 없을 정도다. 김포지역 시민단체인 '야생조류보호협회'도 "육안으로 확인한 결과, 지난 2003년 8월 김포∼일산간 '일산대교'(길이 1.84㎞, 왕복 6차선) 건설이 시작된 이후 하류쪽으로 강 한가운데 길이 1㎞ 너비 600∼800m의 퇴적층 사구가 형성되면서 강바닥이 높아졌다"고 주장했다. 또 서울지방국토관리청이 지난 2002년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김포시 고촌면 신곡리에서 전류리까지 김포 구간의 10㎞에 걸친 한강의 바닥이 지난 1994년과 비교해 2002년 현재 5m 가량 높아져 매년 2m 가량을 준설해 홍수시 수위를 낮춰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강 하류의 바닥이 높아지면 빗물이 홍수시 제방 밖으로 역류하거나 제방 붕괴 등을 일으켜 막대한 피해를 가져올 우려가 있어 준설이나 제방 보강 등의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지적이다. 시 관계자는 "일산대교 건설로 물 흐름이 바뀌면서 한강 하류지역 하상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홍수시 피해가 예상돼 지난해 11월부터 준설승인을 정부에 수차례 요구해 오고 있다"고 밝혔다. (김포=연합뉴스) 김창선 기자 chang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