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농구(NBA) 플레이오프가 9일(이하 한국시간)부터 2회전(7전4선승제)에 돌입하면서 정상 등극을 노리는 각 팀들의 열기가 높아지고 있다. 8일 최종 7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인디애나 페이서스와 댈러스 매버릭스가 합류함에 따라 2회전 대진표는 마이애미 히트-워싱턴 위저즈, 디트로이트 피스톤스-인디애나(이상 동부콘퍼런스), 피닉스 선스-댈러스, 샌안토니오 스퍼스-시애틀 슈퍼소닉스(이상 서부콘퍼런스)의 대결로 확정됐다. 이 가운데 마이애미와 피닉스는 각 콘퍼런스 1위팀답게 1회전을 4전 전승으로 통과, 1주일 가량의 휴식을 취하고 2회전에 진출한 반면 인디애나와 댈러스 등은 하루를 쉰 뒤 곧바로 격전을 치러야 하는 힘든 상황이다. ◆동부콘퍼런스= 플레이오프 초반 팀의 주축 샤킬 오닐의 넓적다리 부상 때문에 가슴을 졸였던 마이애미는 1주일간의 꿀맛같은 휴식을 취한 뒤 전력을 완전히 회복했다. 또한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탈락한 팀 선수를 제외하고 가장 높은 득점력(31.2점)을 보여주고 있는 드웨인 웨이드도 버티고 있다. 더욱이 마이애미가 콘퍼런스 1위를 차지한 이점을 안고 2라운드에서 맞붙는 팀은 정규시즌 4차례대결에서 모두 이겼던 워싱턴이어서 무난한 승리가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워싱턴은 비록 객관적인 전력면에서는 열세지만 23년만에 플레이오프 2회전에 진출하면서 부흥기를 맞고 있다. 정규시즌에서 게임당 평균 64.6점을 합작한 길버트 아레나스, 앤트완 재미슨, 래리 휴즈 트리오가 선전한다면 올 시즌 최대의 이변을 일으킬 수 있다. 디펜딩 챔피언 디트로이트와 인디애나의 경기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극성스러운 디트로이트팬들은 지난해 11월 인디애나 선수에서 물병을 던져 팬과 선수들간의 집단 난투극을 일으킨 전력이 있다. 이때문에 인디애나는 주전선수들이 무더기 출전정지를 당해 우수한 전력을 보유하고도 정규리그 6위로 떨어졌기 때문에 이번 플레이오프 2회전에서 설욕할 기회를 잡게 됐다. ◆서부콘퍼런슨= 마이애미와 마찬가지로 1회전을 4연승으로 통과한 피닉스는 휴스턴과 7차전까지 접전을 치르느라 숨이 가뿐 댈러스와 격돌한다. 피닉스의 강점은 벌써부터 올 시즌 MVP로 내정된 포인트가드 스티브 내쉬의 볼배급을 바탕으로 아마레 스타더마이어, 숀 매리언, 조 존슨으로부터 뿜어져 나오는 3점슛이다. 올시즌 평균 113점대로 가장 많은 득점을 한 피닉스의 공격을 얼마나 막아내느냐가 댈러스의 고민이 될 수 밖에 없다. 1회전을 각각 4승1패로 가볍게 통과한 샌안토니오와 시애틀의 경기는 불꽃튀는 접전이 예상되고 있다. 콘퍼런스 2위팀 샌안토니오는 골밑을 장악하던 팀 던컨이 부상에서 회복됐고 토니 파커, 마누 지노빌리의 쌍포를 앞세워 시애틀전의 승리를 장담하고 있다. 특히 이들 트리오가 2003년 우승 멤버라는 점도 경험면에서 시애틀을 압도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맞서는 시애틀은 하위권에 머물 것이라는 평가를 비웃듯 플레이오프 1회전에서 새크라멘토를 가볍게 제치는 이변을 일으켰다. 센터 제롬 제임스의 기량이 날로 향상되고 있고 레이 앨런과 라샤드 루이스의 3점포로 샌안토니오를 위협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