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북한이 핵실험 준비를 가속화하고 있다는 정보를 한국과 일본에 전달, 경계를 촉구하기 시작했다고 니혼게이자이(日經)신문이 복수의 외교소식통을 인용해 8일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미국 당국은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생일인 지난 2월16일 직전께부터 정찰위성을 통해 실험준비로 추정되는 작업이 진행되는 조짐을 파악했다는 것이다. 또 이후에도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여 핵실험에 착수했을 가능성이 있 다고 우려해왔다. 신문은 미국이 한국과 일본 외에도 중국에 이같은 정보를 전하고 경계를 촉구했다고 전했다. 리처드 롤리스 미국 국방부 아시아태평양담당 부차관이 지난 4일 일본 국회의원단과 만나 "구체적인 정보가 있는 것은 아니나 북한이 언제 핵실험을 하더라도 놀라지 않는다"고 밝힌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라는 것이다. 신문은 미국이 북핵 실험 조짐에 크게 우려하는 것은 만약 실험이 성공할 경우 북한이 인도나 파키스탄처럼 '핵보유국'으로서 취급해줄 것을 주장할 공산이 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6자회담 관계자는 "그렇게 되면 북핵 포기를 실현시키는 것이 극히 어렵다"고 말했다. 신문은 미국내 초강경파는 북한이 핵개발을 포기하지 않을 경우 한정적으로 폭격을 검토하자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NBC 방송은 6일 미군이 핵실험 장소를 '선제공격'하는 작전계획을 입안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미 당국자는 "미군은 평시에 모든 군사계획을 만들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만약 미군이 선제공격 계획을 갖고 있다고 해도 군사적인 선택으로 기울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미국의 안보전문가는 "농축우라늄형 핵시설 장소가 어디인지는 전혀 모르는 실정 "이라면서 한정폭격으로는 북한의 핵개발 계획을 전면 저지하기 어렵다는 견해를 밝혔다. (도쿄=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sh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