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노조 위원장이 최근 비정규직법 논란과 관련, 교수 출신 김대환 노동부장관에게 애증이 섞인 쓴소리를 해 눈길을 끌고 있다. 교수노조 위원장인 한신대 김상곤(경영학과) 교수는 8일 `교수신문'에 `김대환 노동부 장관에게 보내는 편지'란 기고문을 통해 "비정규직 관련 정부의 법안마련과 추진과정에서 김 장관의 논리와 태도는 많은 교수에게 `어용화된 교수'의 자본이익에의 헌신성으로 비쳐질 수도 있다"고 꼬집었다. 김 교수의 이같은 지적은 사회경제적 양극화 현상이 고조되는 가운데 `비정규직 확대'라는 노동장관의 행동에 대한 지적 뿐 아니라 교수 출신 김 장관에 대한 섭섭함도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교수출신' 그것도 노동자의 상태와 처지를 이해하리라고 생각했던 교수가 장관이 되면 군인ㆍ관료ㆍ정치인 등이 할 때와 무엇인가 다르려니 생각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며 김 장관의 그동안 행보에 대한 실망감을 나타냈다. 김 장관은 입각 전까지 인하대 경제학부 교수와 경상대학장로 재직했고 학술단체협의회 대표ㆍ산업노동학회 부회장ㆍ참여사회연구소 소장 등을 거치며 진보적 학술활동을 펼쳐왔다. 김 교수는 그러나 "아직 `김대환 교수' 개인에게 상당한 교수가 애정과 기대를 갖고 있다"며 "진보적인 학술운동을 펼치면서 보여준 개혁성과 활동성을 기억하고 있다"고 김 장관에 대한 `애정의 끈'을 놓지 않았다. 그는 "교수들도 김 장관이 `어용교수'라고 생각했었다면 그렇게 마음 상해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김 장관이 함께 고민하며 학술운동을 해온 많은 교수ㆍ노동자의 시름과 정을 깊이 헤아리고 현명한 처신을 해주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상돈 기자 k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