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정세균(丁世均) 원내대표는 6일 민주당과의 합당론과 관련, "민주당과 합당은 해야 한다"며 "하지만 불과 얼마전에 전당대회를 통해 합당반대 결의를 했었는데, 그렇게 빨리 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낮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취임 100일을 맞아 출입기자들과 가진 오찬간담회에서 "우리당과 민주당은 같은 형제나 마찬가지"라면서 이 같이 말했다. 정 원내대표의 이 같은 언급은 민주당과의 조기 합당실현이 어렵다는 것을 전제로 한 것이지만 문희상(文喜相) 의장에 이어 또다시 합당의 필요성을 제기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정 원내대표는 이어 합당에 반대하고 있는 한화갑(韓和甲) 민주당 대표에 대해 "이제는 집착의 정치를 버려야할 시대"라며 "드라이빙 시트(운전석)에 앉아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도록 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유종필(柳鍾珌)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한화갑 대표가) 운전석에 앉아 어디로 가는지 모르도록 해서는 안된다는 말은 정치 이전에 인간적인 윤리에 크게 벗어나는 언행"이라며 "더이상 민주당에 대해 이러니 저러니 말하지 말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우리당 오영식(吳泳食) 공보담당 원내부대표는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정 원내대표의 발언은 민주당과의 합당문제는 중장기적으로 검토해야할 과제라는 뜻을 밝힌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앞서 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내년 지방선거에 대비하기 위해 선거법을 포함한 정치관계법, 비정규직 관련법, 국민연금법 개정안을 6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정 원내대표는 또 주요 쟁점법안 처리와 관련, 국가보안법은 6월 임시국회에서 성실한 심사가 이뤄지도록 야당측에 촉구하고 사립학교법도 여야가 조속히 합의를 도출하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정 원내대표는 개헌 논의시기와 관련, 내년 지방선거 이후가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 원내대표는 특히 "대통령 선거와 국회의원 선거를 일치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대통령 임기가 4년으로 바뀐다면 여러가지로 국정운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한나라당이 요구하는 상임위 정수조정에 대해 "국회법상 각 상임위에 배치된 위원들의 임기는 2년"이라며 "선거결과로 인해 상임위를 바꾸는게 적절한지 깊이 따져봐야 한다"고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정 원내대표는 과거사법 표결과정에서의 당 지도부 분열양상과 관련, "(반대 또는 기권한 상중위원들은) 어차피 통과될 것이기 때문에 그렇게 한 것으로 안다"며 " 복잡하게 해석할 일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노효동기자 rhd@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