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성윤이 형" "작아서 안보였냐(웃음)" 농구공 하나로 미국 땅을 뒤흔들고 있는 코리언 빅리거들이 오랜만에 뭉쳤다. 한국인 최초로 미국프로농구(NBA)에 진출한 하승진(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과 NBA하부리그인 NBDL에서 빅리그 입성을 위한 초석을 다지고 있는 방성윤(로어노크 대즐)이 6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만났다. 이들은 대구해서초등학교와 제주일도초등학교의 2005 한국농구연맹(KBL) 총재배 어린이 농구큰잔치 농구대회에서 어린 학생들을 격려하기 위해 바쁜 시간을 내서 코트를 찾은 것. 미국 무대에서 내일을 향해 희망을 쏘고 있는 이들은 2003년 농구대잔치에서 연세대 유니폼을 입고 같은 코트에서 구슬땀을 흘렸던 선후배 사이다. 오랜만에 하승진을 봤다는 방성윤은 "예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이 성장한 것 같다.자랑스런 후배다"며 말문을 열었다. 방성윤은 "미국에서 승진이가 우리 팀에서 포틀랜드로 간 제임스 토마스에게서 전화번호를 받아 연락을 한 적이 있다"며 "비록 바쁜 일정으로 연락을 자주 하지는 못하지만 객지에서 농구라는 한솥밥을 먹는다는 점에서 서로의 존재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신체조건이 워낙 좋은데다 열심히 하니 조만간 대성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하승진의 미래에 대해 낙관한 후 "슬럼프에 빠질 수 있지만 너무 깊이 생각하지 말길 바란다. 항상 자신감을 가지고 뛰어라"고 말하며 선배로서 애정어린 충고를 아끼지 않았다. 그는 "처음에는 정말 힘들었지만 꾸준히 열심히 하다 보면 출전 시간도 늘어나고 동료에게 인정도 받으면서 점점 더 미국 농구에 익숙해 지는 것 같다. 승진이처럼 꼭 NBA에 진출해서 한국인의 위상을 드높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하승진도 방성윤에 대해 "굉장히 뛰어난 선수다. 성윤이 형은 코트에서 항상 카리스마가 넘쳤다. 같이 많이 뛰지는 못했지만 팀을 이끄는 힘이 대단하다. 시야, 드리블, 슈팅 등 모든 분야에서 탁월했다"며 화답했다. 그는 "형이 가진 자질을 봤을 때 비록 지금은 NBDL에 있지만 조만간 NBA에 입성 것으로 굳게 믿는다"며 "성윤이 형 말처럼 한국인으로 자부심을 가지고 미국 무대에서 열심히 뛰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농구계의 빅스타인 이들은 이날 결승전에 오른 초등학교 선수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며 이들에게 꿈을 심어줬다. (서울=연합뉴스) 송광호기자 buff2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