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공제회는 1984년 설립 이후 단 한차례 적자도 없이 20여년 연속 흑자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자산규모는 당시 85억원에서 현재 4조7천억원으로 5백배 이상 불렸다.


지난해 경영실적도 눈부시다.


총수입 9천81억원에 당기순이익만 6백56억원에 이른다.


이처럼 군인공제회가 승승장구하는 비결로 우선 막강한 자금동원 능력이 첫 손가락에 꼽힌다.


군인공제회는 월 평균 2백억원의 자금(회원들이 납부하는 적립금)을 지속적으로 수혈받고 있다.


이들 투자원금은 대부분 40년짜리 회원급여저축이기 때문에 장기로 운영할 수 있다는 강점도 갖고 있다.


수익성과 공익성,투명성 등으로 이뤄진 투자원칙도 성공신화 창조의 또 다른 '공신'이다.


실제 군인공제회의 현금동원능력이 시장에 알려지면서 유망 프로젝트에 투자해달라는 요청이 줄을 잇고 있다.


군인공제회 관계자는 "일주일에 평균 30~40건의 투자 제안을 받고 있다"며 "그러나 이중 성사되는 프로젝트는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한다.


지난해 경우 1천여건의 사업제안이 들어왔지만 이중 10여건만 실제 투자로 연결됐다.


본인 스스로 원리원칙주의자인 김승광 이사장은 직원들에게도 항상 "하늘이 두쪽 나도 투자원칙은 지켜야 한다"고 강조한다.


한창 말썽이 많았던 굿모닝시티로부터도 사업제의가 있었으나 내부 검토과정에서 '투자불가' 판정을 내릴 정도였다.


투자원칙이 흔들리지 않으면 판단도 정확하다는 얘기다.


예병주 군인공제회 건설본부장은 "회원들에게 연 8%대의 확정금리를 보장해줘야 하기때문에 조달원가가 매우 높아 투자수익률이 최소 11%는 돼야 한다"며 "이를 얻기위해 시장원리를 철저히 따르고 있다"고 강조했다.


부동산투자를 위해 고안된 독특한 '목표수익률평가제도'는 이같은 투자원칙을 지킬 수 있도록 한 장치.


1997년 외환위기 이후 2∼3년간 집중했던 금융상품 투자중심에서 벗어나 부동산 및 SOC투자로 방향을 선회하면서 주먹구구식 투자로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삼일회계법인에 의뢰해 만들었다.


조달원가 리스크프리미엄 등 각종 요소를 투입해 사전 시뮬레이션을 통해 수익률을 계산해 내는 시스템이다.


전문지식이 필요한 경우 외부 전문가를 적극 활용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성공 요인이다.


김수찬 기자 ksc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