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약 70%가 방과 후 사설학원에서 시간을 보내는 등 방과 후 보육 실태가 심각해 국ㆍ공립 보육시설 확충 등 정부의 획기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서울신학대 백선희(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참여자치운동연대 주최로 2일 오후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열린 아동보육 정책토론회에서 초등학생의 69%가 방과 후 사설학원에서 시간을 보내는 등 방과 후 보육 상황이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백 교수는 "그러나 이같은 상황에도 현행 방과 후 아동보육사업이 교육부, 여성부, 보건복지부로 나뉘어 있고 방과 후 보육서비스가 절대 부족하며 관련 법률 체계도 미흡하다"며 정부의 시급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가톨릭대 김종해(사회복지학과) 교수도 "2004년 말 현재 전체 보육시설 중 국ㆍ공립시설은 5.0%에 불과하고 이를 보육아동수 기준으로 보면 국ㆍ공립시설은 11.5%, 법인시설은 14.6%만 담당하고 있다"며 민간 의존성이 심각한 상황임을 지적했다. 김 교수는 또 "민간의존성은 지역별로도 편차가 심각해 보육시설과 병설유치원 이 설치된 초등학교 78.0% 중 유아교육에 대한 수요가 많은 서울과 부산의 설치 비율은 20%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이어 아동보육 서비스의 공공성 확보를 위해 ▲전체 보육시설 중 25% 또는 전체 보육아동 중 50% 이상을 보호할 수 있는 약 4천여개의 국ㆍ공립시설 확대 ▲국ㆍ공립초등학교 중 병설유치원을 설치하지 않은 950여개 초등학교에 병설유치원 의무 설치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상돈 기자 k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