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기흐름을 가늠하는 3월 산업활동 동향이 28일 발표되자 시장에서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산업생산이 전달의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반전되며 시장 컨센서스에 부합했고 소매업은 9분기만에 상승했으며 설비투자와 건설투자도 상승세로 반전해 경기가 상승국면으로 접어들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내수용 소비재 출하가 9분기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도매판매가 여전히 부진, 올해 우리경기 회복을 주도해야 할 내수가 본격적으로 살아나는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졌다. 하나증권은 "3월 국내 경기는 생산이 4.8% 증가하는데 그쳐 아직까지 작년 4.4분기를 저점으로 해서 금년 중반까지 이어지는 `U자형' 경기 회복패턴을 따라가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하나증권은 "도소매판매와 설비투자, 건설투자 등의 내수지표들은 모두 2월의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반전했고 경기선행지수가 작년 12월을 저점으로 3개월 연속 상승하는 등 경기회복의 가능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나증권은 그러나 "미국경제가 이달초부터 고용, OECD선행지수 등 다수의 경제지표들이 악화됐고 기업실적의 둔화를 재료로 주가하락이 심화되는 등 해외 경제환경이 좋지 않아 2.4분기에도 경기회복이 가속화하기는 쉽지 않다"고 예상했다. 대우증권은 "경기가 작년 4.4분기 이후 현재까지 완만한 바닥권을 형성하고 있다는 기존 견해에 일치되는 결과"라고 평가하고 "그러나 도매판매가 여전히 지지부진한 가운데 내수용 소비재 출하가 9분기째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대우증권은 "9분기만에 증가세로 반전한 소매판매가 도매쪽으로 연결되지 못하 는 것은 도매상들이 재고 축소로 대응하고 있으며 소비의 지속적인 개선에 대한 자신감이 부족함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대우증권은 "3월 산업활동 동향은 경기가 바닥을 그리고 있음을 보여 주었으나 아직도 분명한 회복 시그널을 나타내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전체 산업생산이 시장 예상과 거의 일치했고 소비, 경기 여건은 예상보다 호전됐다"면서 "하지만 내수용 소비재 출하의 지속적인 침체와 설비 기계수주의 감소세 유지는 부정적"이라고 밝혔다. 미래에셋증권은 "계절조정 산업생산 지수는 지난 1월 수준을 넘어서지 못해 회복강도가 미약하며 제조업 생산이 3.5% 증가하는데 그쳐 서비스업 회복이 확대되지 않는 한 1.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3%대 초반에 그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 증권사는 2.4분기 중 수출 둔화폭 확대와 재고조정으로 산업생산 둔화는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내수는 추가 악화가 제한되는 소극적 의미의 회복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동부증권은 "3월 산업생산은 지난 2월의 안좋은 기억을 감안할 때 만족스러운 결과"라고 분석하고 "3월 산업활동이 시장 예상치를 충족함에 따라 2월의 경제지표 부진은 계절적 요인에서 비롯됐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동부증권은 그러나 "자동차 판매는 여전히 마이너스였고 도매업에서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건자재 판매도 부진한 모습을 보여 아직까지 본격적인 회복을 단언하기에는 미진하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대호기자 dae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