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가 내달 2일 봄 개편을 단행한다. TV의 경우 개편의 폭은 좁지만 프로그램의 명품 브랜드화를 내걸었다. 이번 개편에서는 1TV가 2TV보다 변화 폭이 크다. 27일 오전 KBS본관에서 열린 TV 봄 개편 설명회에서 장윤택 편성본부장은 "공영방송이 아니면 만들 수 없는 프로그램 제작에 중점을 뒀다"면서 "프로그램의 명품 브랜드화를 추구했다"고 말했다. 1TV는 시사ㆍ교양 프로그램 강화, 프로그램 다양화 등이 개편 방향이다. 시사프로그램으로 '특파원 보고 세계를 가다'(매주 목요일 밤 12시)가 신설됐고 교양프로그램으로는 '역사스페셜'이 'HD역사스페셜'(매주 금요일 오후 10시)이라는 이름으로 부활됐다. '특파원보고 세계를 가다'는 '심층 국제뉴스 매거진' 형식을 취했다. 해외의 주요 사건사고, 화제 뉴스 등을 KBS특파원과 국제팀 기자 등을 동원, 현장 심층취재를 통해 보도한다는 계획이다. 'HD역사스페셜'은 사회적 이슈와 관련지어 역사문제를 다룬 '역사스페셜'과는 달리 선사시대부터 광복 이전까지의 우리의 전체 역사를 연대기 순으로 65편에 담았다. 70년대 대표적인 어린이 프로그램인 '누가 누가 잘하나'도 부활돼 금요일 오후 5시 15분에 방송된다. 프로그램 다양화라는 측면에서 2TV에서 방송되던 일부 프로그램이 1TV로 옮겨왔다. '드라마시티'가 토요일 오후 11시로 시간대를 옮겨 편성됐고 연예인 위주에서 일반인 위주로 포맷을 바꾼 'TV는 사랑을 싣고'도 '신 TV는 사랑을 싣고'라는 이름으로 화요일 오후 7시 30분으로 자리를 옮겼다. KBS코리아를 통해 방송됐던 'KBS 바둑왕전'이 일요일 밤 1시 20분에 시청자를 찾아간다. 2TV는 1TV보다 개편의 폭이 좁다. 평일 오전 시간 프로그램은 변동이 없다. 새로 신설된 프로그램으로는 평일 오후 4시 30분에 편성된 동물 다큐멘터리 '동물의 세계'와 금요일 오후 7시에 방송되는 공익 버라이어티 '이웃사촌 프로젝트 무지개' 등이다. '이웃사촌 프로젝트 무지개'는 단독주택 지역을 대상으로 '담 허물기'를 통해 잊혀져 가는 우리의 '마을'개념을 부활시켜 보자는 프로그램. 2TV 주말시간대에는 뉴스 프로그램으로 'KBS 일요뉴스타임'(매주 일요일 오전 7시)이 신설됐다. 평일 오후 방송되는 'KBS뉴스타임'과 오전 주부대상의 'KBS 아침 뉴스타임'에 이어 새롭게 선보이는 'KBS일요뉴스타임'은 뉴스의 해설과 분석 기능을 강화했다는 것이 특징. 중ㆍ장년층을 대상으로 한다. 일요일 오후 11시 15분에 편성된 '특별기획 드라마'시간에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선보일 예정이다. 우선 KBS가 10년 간 매년 10편씩 제작하겠다는 'HDTV문학관'이 5월 한 달 간 이 시간대에 방영된다. 이후 해외 유명 드라마나 국내 유명드라마 등이 6월부터 5개월 간 방송되고 오는 11월부터는 다시 'HDTV문학관' 프로그램이 선보인다. 한국의 독일월드컵 본선 진출의 여망을 담은 축구 소재 오락 프로그램 '전국최강 슈팅스타'가 일요일 오전 10시에 시청자들을 찾아가고 토요일 밤(오후 11시 55분)에는 개그맨 육성과 개그 소재 발굴 프로그램 '개그사냥'이 방송된다. (서울=연합뉴스) 홍성록 기자 sungl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