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을 기점으로 또한번 리메이크 바람이 불어닥친다. 작년 연말부터 올해 초까지 서영은, 리즈, 나얼, 김범수 등 리메이크 붐이 한차례 인데 이어 5월 이승철, 박효신, 김현정, 마야 등 인기 가수들이 리메이크 음반을 들고 2차 공습에 나선다. 이승철은 5월 말 데뷔 20주년을 기념하는 스페셜 음반 '20th Walk to Remember'를 발표한다. 신곡 4곡과 리메이크곡 10곡을 담은 1CD로 구성된 음반으로 현재 녹음이 한창이다. 리메이크 곡에는 이치헌과 벗님들의 '다 가기전에', 들국화의 '축복합니다', 이문세의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 이소라의 '난 행복해', 김현식의 '비처럼 음악처럼' 등이 수록된다. 이승철의 소속사(루이엔터테인먼트)는 "5월 중순 음반 발매 직후인 5월 28일 구미를 시작으로 내년 2월까지 전국 20여개 도시 전국 투어에 나선다. '라이브의 황제'로서 데뷔 20주년을 기념하는 대규모 콘서트 투어가 될 것이다"고 밝혔다. 3월께 발매 예정이던 박효신의 리메이크 음반도 5월 둘째주 발매로 연기됐다. 강수지의 '흩어진 나날들'을 타이틀로 한 리메이크 음반으로 이소라의 '제발', 장필순의 '어느새', 여행스케치의 '옛 친구에게', 조관우의 '다시 내게로 돌아와' 등이 수록된다. 박효신 측은 "강수지의 '흩어진 나날들'이 박효신의 목소리와 가장 잘 맞아 떨어져 타이틀로 정했다. 이수영의 프로듀서로 유명한 작곡가 황성제 씨가 편곡했고, 현악기를 많이 사용해 원곡과는 전혀 다른 느낌일 것이다"고 설명했다. 김현정의 리메이크 음반도 5월 선보이기 위해 작업에 돌입했다. 김현정의 리메이크 음반 제작을 맡고있는 트라이팩타는 "김현정은 심수봉, 장필순 등 여러 가수들의 곡 26곡을 리믹스 버전의 18곡으로 수록할 계획이다. 주로 경쾌하고 밝은 리듬으로 편곡하며 김현정의 가창력을 제대로 선보일 것이다"고 밝혔다. 1월부터 작업에 돌입했던 여성 로커 마야의 리메이크 음반인 2.5집도 5월 선보인다. 마야는 수록곡 대부분을 록 버전으로 편곡했다. 김수철의 '못다 핀 꽃한송이', 조하문의 록그룹인 마그마의 '해야', 뱅크의 '가질 수 없는 너', 송창식의 '고래사냥', 이승철의 '소녀시대' 등을 선곡했다. 마야의 소속사(서울엔터테인먼트)는 "녹음 작업을 진행중이다. 마야가 최근 팔 부상을 입었고, 미국 '한인음악대축제'에 참여하면서 작업이 지연됐다. 5월 초 귀국 후 녹음을 마무리해 5월 중 선보인다"고 말했다. 올해 초 리메이크 음반 1차 봇물 때는 성공작과 실패작이 확연하게 가려졌다. 나얼의 리메이크 음반 'Back to the Soul Flight'는 1월 초 발매 이후, 약 3개월 동안 음반 판매차트인 한터차트 일일판매 5위 안에 랭크됐다. 현재 15만장 이상 판매된 상태. 서영은의 리메이크 음반 역시 10만장을 돌파했다. 그러나 실패작은 5만장 이하에 머물렀다. 음반 제작자들은 리메이크 열풍에 대해 하나같이 입을 모은다. "리메이크 음반을 발표하는 가수들은 기본적으로 가창력이 뛰어나야 한다. 원곡이 생각나지 않을 정도의 편곡도 중요하다. 어설픈 리메이크는 가수의 이미지에 큰 타격을 주기만 한다. " 한편 가요계 일부에선 자조적인 목소리도 있다. "리메이크는 음반 판매량이 저조한 가요 시장에서 안전한 길을 찾아가려는 음반 제작자의 소극적인 자세"라는 지적이다.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mim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