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즐겨 보는 케이블TV의 게임채널 진행자들이 '켕기다', '무진장 먹어 놓다' 등 어감이 좋지 않은 표현을 쓰거나 불필요한 외국어를 지나치게 많이 사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방송위원회는 지난 2월 28일부터 3월6일까지 MBC게임과 온게임넷, 게임TV 등의 게임 중계방송 진행자 언어사용을 조사한 결과 표현상의 문제와 표준발음의 문제, 외국어 문제점 등이 적발됐다고 25일 밝혔다. 실제로 MBC게임의 경우 '떼로 잡을 수 있거든요'(한꺼번에 얻을 수 있거든요)이라던가 '붙는다고 치니까'(대결한다고 생각하니까), '한 대만 때려주면'(한 번만 공격해주면), '잘 박아요'(잘 부딪치네요) 등 어감이 좋지 않은 표현을 사용했다. 온게임넷은 '캥겨요'(마음에 걸려요), '질레트를 먹을 때'(질레트전에서 승리했을 때) 등의 격한 표현이 지적됐다. 게임TV 역시 '덮치는 조건'(공격할 수 있는 조건), '먹은 상태'(확보한 상태), '무진장 먹어놨죠'(많이 확보했죠) 등 문제가 되는 표현을 썼다. 방송위는 "온라인 게임 프로그램들이 대부분 전투나 격투를 다루고 있어 공격성을 띤 어휘가 많이 사용될 수 있지만 어감이 좋지 않은 극단적 어휘를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또 MBC게임은 '패셔너블하게'(멋지게)와 '오더'(명령)와 '온리'(오직), '딜레이'(지연), '지키기 모드'(수비상태) 등 방송에 적절치 않은 외국어를 사용했고 온게임넷도 '노 매너'(무례), '푸쉬'(밀기) 등 외국어 선택에 문제가 있었다. 이밖에 '덮치려면'을 '덥칠라면'으로(MBC게임), '꽃이'를 '꼬시'로(온게임넷), '바뀌어'를 '바껴'(게임TV)로 잘못 발음한 사례도 있었으며 어법에 맞지 않는 표현과 사투리도 사용됐다. 방송위는 "게임채널의 진행자는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에 따라 외국어를 사용할 때 국어순화 차원에서 신중해야 하며 주시청대상이 어린이ㆍ청소년 계층임을 고려해 방송언어에 대해 더욱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김준억기자 justdus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