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000660]가 22일(한국시간) 미국 정부로부터 가격 담합혐의로 1억8천500만달러의 벌금부과가 확정됐지만 시장전망은 밝게 나오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하이닉스반도체는 이날 오전 한때 전날 급상승한데 따른 차익매물이 쏟아져 1만2천95원까지 떨어지기도 했으나 다시 반등해 오전 11시30분 현재 전날보다 50원 오른 1만3천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하이닉스반도체 주가는 연초 1만1천원대에서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이는 하이닉스반도체의 벌금부과가 이미 4~5개월전부터 알려저 주가에 반영된데다 벌금부과에 대비한 거액의 충당금이 마련돼 있고 향후 반도체 가격 상승과 조기워크아웃 등이 호재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민후식 동원증권 연구위원은 "미국의 반도체 업체인 인피니온이 작년 9월 가격담합혐의로 1억6천만달러의 벌금을 부과받은후 시장점유율이 더 높은 하이닉스반도체에는 더 많은 벌금이 부과될 것으로 전망돼 왔기 때문에 하이닉스반도체의 벌금은 새로운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민 연구원은 또 "하이닉스반도체가 벌금부과에 대비해 쌓아놓은 3천466억원의 충당금은 벌금을 초과하는 액수이며 벌금은 이자 없이 5년간 나눠 낼 수 있기 때문에 비용부담이 더 줄어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채권단이 하이닉스반도체의 조기워크아웃을 발표한데다 반도체 가격도 5월 이후 상승할 것으로 보여 하이닉스반도체의 주가 전망은 밝다"고 강조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이날 "하이닉스반도체의 주가는 D램 업황이 더 중요하다"고 전제하고 "하이닉스반도체에 대해 `매수' 투자의견과 1만6천500원의 목표주가를 제시한다"고 밝혔다. 굿모닝신한증권은 "하이닉스반도체의 주력 제품인 256메가비트 DDR 제품 가격이 의 4월 2.5달러로 전달보다 7% 가량 떨어졌지만 3.4분기 이후 D램 업황이 회복될 것으로 판단돼 최근의 주가하락을 매수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권고했다. 현대증권[003450]은 "하이닉스반도체 주가는 채권단 공동관리 조기졸업에 따른 긍정적 효과에 대한 기대감으로 좀 더 강세를 이어갈 수 있다"고 전제하고 "향후 지분 매각 추이와 2.4분기 영업이익 하락 폭이 얼마나 클지가 관심사"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김대호기자 dae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