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둥 비동맹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컨벤션센터에서 이틀간 일정으로 열리는 `아시아-아프리카 정상회의'가 22일 100여개국이 참석한 가운데 개막됐다.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42개국 정상급 인사들을 포함해 총 100여개국이 참여한 이번 회의에서는 `아시아-아프리카 신전략 파트너십' 구축 방안, 자연재난 감축을 위한 협력 방안 등이 의제로 다뤄진다. 정상회의는 22일 오전 개회식 및 `아시아-아프리카 각료회의' 결과 보고를 시작으로 막이 오르며 총 `7개 세션'으로 나뉘어 두 대륙간 실질 협력증진 방안이 논의되는데 이어 23일 정상회의 결과문이 채택된다. 참석자들은 탈냉전 후 세계화 과정에서 소외된 아시아.아프리카의 평화정착.번영을 위한 공통의 해결책을 모색하고 두 대륙간 정치, 경제, 사회, 문화분야 협력 증진을 위한 각종 제안을 할 예정이다. 지난 1955년 개최된 `반둥회의'의 정신을 이어받아 두 대륙 국가들간의 연대, 우정, 협력을 원칙으로 하는 실질적인 협력방안과 정부, 지역기구, 민간 차원의 협력 강화방안도 함께 모색한다. 이같은 논의 결과를 토대로 참석자들은 `아시아-아프리카 신전략 파트너십'을 채택, 오는 24일 인도네시아 방둥에서 개최되는 `반둥 50주년 기념식'에 맞춰 서명할 계획이다. 파트너십에는 `반둥 10원칙'을 재확인하는 내용과 함께 ▲지역간.지역내 다양성 인식 ▲상호존중과 이익에 기초한 공개대화 ▲비배타적 협력증진 ▲다자무대에서의 공동 및 단일화된 노력 ▲실제적이고 지속가능한 협력 등의 추진 원칙 및 이상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정상회의에서는 이와 함께 지진해일(쓰나미) 등 전세계적인 자연재해를 감축하고 자연재난에 따른 피해자 구호에 있어서의 아시아.아프리카 국가간 협력을 추구하기 위한 방안도 논의된다. 한국 정부를 대표해 참석하는 이해찬(李海瓚) 국무총리는 22일 오후 기조연설을 통해 아시아.아프리카 신전략 파트너십 적극 참가, 두 대륙 개도국에 대한 정부개발원조(ODA) 확대, 자연재난 감축을 위한 전세계적 협력에의 기여 의지 등을 밝힐 계획이다. 이 총리는 또한 일본의 과거사 청산방식과 관련해서도 우회적으로 언급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자카르타=연합뉴스) 김범현기자 kbeom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