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통영에 사는 90대 할머니가 조선시대의 옛 음식을 전수해 관심을 모았다. 조선시대 통제영 음식 솜씨를 보유한 제옥례(91.통영시 봉평동) 할머니는 21일 통영시 농업기술센터에서 향토음식 연구회원과 주부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통 음식 전수 교육을 실시했다. 제 할머니는 이날 요즘 찾아보기 드문 해삼통찌짐과 도미찜, 방풍탕평채, 개조개 유곽, 해물초, 횡적 등을 선보였다. 해삼통찌짐은 해삼을 잘라 삶은뒤 그 속에 소금.파 등 양념과 함께 조갯살이나 쇠고기 다진 것을 넣어 밀가루를 발라 지진 음식이고 도미찜은 소금으로 간을 한 도미 속에 미나리, 부추, 콩나물, 조갯살 등을 넣어 삶은 음식이다. 방풍탕평채는 살짝 찐 방풍과 잘게 썬 해삼, 조갯살 등을 한데 섞어 양념과 무친 것이고 조갯살 유곽은 고추장, 된장 등을 바른 조갯살을 조개 껍질에 담아 구운 음식이다. 이들 음식은 조선시대 궁중 음식의 일종으로 높은 벼슬을 한 양반 계층에 의해 통영으로 전해졌으며 17, 18세기 경상.전라.충청 삼도 수군을 총괄 지휘한 통제영의 통제사 상에 올랐던 것으로 전해진다고 제 할머니는 설명했다. 제 할머니는 "어릴 적 조상 대대로 전해 내려오던 이들 음식의 조리 방법을 옆에서 지켜보고 어깨너머로 배웠으며 먹었던 기억이 난다"며 "음식 전통이 사라져 가는 것이 안타까와 죽기 전 조리법을 전하고 싶어 이렇게 교육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통영=연합뉴스) 김영만 기자 ym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