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새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10대일 때인 1940년대에 공부했던 독일 트라운스타인에 있는 성 미카엘 신학교 학생들은 `고향 사람'이 교황에 선출됐다는 소식에 환호하고, 교장은 눈물을 흘렸다. 학교장인 토마스 프라우엔롭 신부는 "감당할 수 없을 정도다. 믿기지 않는다. 그분이 정말 훌륭히 해내실 것으로 믿는다"고 주체할 수 없는 감격을 쏟아냈다. 지난 2003년 이번에 교황으로 선출된 요제프 라칭어 추기경으로부터 견진성사를 받은 16세의 신학생 로렌츠 그라들은 "라칭어 추기경이 됐다니 환상적이다. 여기 오셨을 때 뵀는데 정말 멋진 분이었다"고 말했다. 새 교황은 마크틀 암 인에서 태어나 경찰관이었던 아버지의 전근 때문에 이사를 자주 다녔으나 회고록에서 트라운스타인을 고향이라고 생각한다고 썼고, 실제로 자주 이곳을 자주 방문해 신학교 숙소에서 묵었다. 새 교황은 엄격한 교리를 강조하는 것으로 정평났지만, 이 마을 사람들은 교황의 부드러운 면모를 기억하고 있다. 교황은 10대들에게 견지성사를 베풀기 위해 이 마을을 방문하곤 했으며, 그때마다 노인과 병자들을 돌보며 시간을 보냈다고 마을 사람들은 말했다. 새 교황이 1945년 독일군을 탈영해 돌아온 곳도 이 마을이고, 당시 미군에게 체포됐던 곳도 이 마을이었다. 교황은 그해 6월 미군 포로수용소에서 석방된 후 우유배달 트럭을 얻어타고 고향에 돌아왔다. (트라운스타인 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