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문희상(文喜相) 의장은 11일 상임중앙위원회에서 2기 지도부 출범 1주일을 맞아 "몽골기병은 못따라 가겠지만 `호시우행'(虎視牛行)으로 계속 갈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호시우행은 `호랑이처럼 눈을 부릅뜨고, 소처럼 걷는다'란 뜻의 사자성어로 최근 민생행보를 이어나가고 있는 문 의장이 내세우고 있는 캐치프레이즈. 문 의장은 "지난 주말까지 5회에 걸쳐 속풀이 정치를 시리즈로 했는데 현장에서눈물을 닦아주고, 가려운 데를 긁어주는 정치에 대한 바람이 있다는 것을 느꼈다"며"호랑이처럼 또박또박 민생을 챙기면서 소처럼 뚜벅뚜벅 계속 나갈 것"이라며 `속풀이' 민생행보가 계속될 것임을 예고했다. 문 의장이 거듭 강조한 `호시우행'은 정동영(鄭東泳) 통일장관이 지난해 초 의장 시절 내걸었던 `몽골기병'론과 오버랩되면서 묘한 여운을 남겼다. 문 의장은 "열린우리당 1기 지도부 출범 직후 정 전 의장은 몽골기병론을 제시하고 질풍노도와 같이 당의 지지도를 높였다"라며 "우리는 몽골기병은 못 따라가지만 호시우행으로 계속갈 것"이라고 말했다. 문 의장이 정 장관의 구호와 자신의 캐치프레이즈를 비교한 것을 놓고 당 일각에서는 "문 의장이 정 장관과 자신을 동일시하는 시각에 맞서 차별화를 시도하는 것이 아니냐"는 조심스러운 해석이 제기되기도 했다. 문 의장은 또 한국 경제와 관련 "좋은 약은 길게 보면 체질을 좋게해서 몸을 낫게 하는 명현(暝眩.어질어질하고 눈앞이 캄캄함)현상이 있다고 하는데 우리 경제와비슷한 것 같다"라며 "인기에만 연연했다면 인플레이션 정책을 했을텐데 모두가 인내심을 가지고 잘 참아서 건강한 경제 체질을 얻고 희망찬 미래를 점칠 수 있게 된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회의에 앞서 여당 당직자들은 이날 환갑을 맞은 문 의장에게 황금빛 삼각모자를 씌운 뒤 생일케이크를 전달하고, 축하노래를 불러 눈길을 끌었다. (서울=연합뉴스) 고일환기자 kom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