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필립스LCD는 요즘 가장 주목받는 IT(정보기술)주다. 올 1분기 영업적자 우려에도 불구하고 지난 7일 사상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주가는 고공 비행을 거듭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 들어 계속 '적자','LCD 경기 침체' 등의 딱지를 달고 다녔지만 연초 대비 20%나 올라 있는 상태다. 지금이 바닥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기 때문이다. 실제 증권사들은 LG필립스LCD의 올 1분기 영업이익에 대해 약 7백억∼1천억원의 적자를 예상하고 있다. 작년 말부터 계속된 LCD패널 가격 하락의 후유증을 감안한 결과다. 하지만 2분기부터는 상황이 1백80도 달라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현대증권은 LG필립스LCD가 올 2분기부터 곧바로 흑자 궤도에 진입,올해 전체적으로는 7천2백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추정했다. 패널가격의 하락이 멈추면서 흑자구조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동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특히 "올해 4분기부터 전세계 TFT-LCD(초박막 액정표시장치) 패널 시장에서 1.3%의 공급 부족이 발생할 것"이라며 "LCD 업체에는 유리한 영업 환경이 조성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삼성증권도 '1분기 바닥론'에 의견을 같이 했다. 배승철 삼성증권 연구원은 "2분기에는 적자폭이 뚜렷하게 감소하는 데 이어 하반기에는 계절적 성수기 덕분에 영업이익이 급증할 전망"이라며 "올 1분기를 기점으로 최악의 상황을 탈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목표주가도 현 주가보다 높은 5만2천원을 제시했다. 일부 신중론도 없지 않다. 대우증권은 최근 LG필립스LCD의 주가 급등이 부담스럽다며 매수에서 중립으로 투자 의견을 낮췄다. 올해 1분기가 경기 저점이긴 하지만 회복 속도는 과거처럼 빠르지는 않을 것이라는 근거에서다. 강윤흠 대우증권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LCD경기는 V자형의 회복속도를 보였지만 올해는 경기 회복으로 작년에 연기됐던 5∼6세대 설비투자가 이어지며 하반기까지 공급 과잉이 이어질 수 있다"며 "예년과 달리 U자형의 완만한 회복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