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일요일인 오는 10일 오전 서울을 출발,현지시각으로 10일 오후 3시 독일 베를린에 도착한다. 첫 일정은 동포간담회.취임 이후 해외 순방 때마다 예외없이 동포간담회를 가져왔다. 최근 한·일관계에 대해 언급하면서 독일을 과거사를 처리하는 훌륭한 사례로 손꼽은 바 있어 독일 동포들과의 간담회에서도 한·일관계와 관련한 메시지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 11일부터는 독일 공식방문 일정이 시작된다. 11일 정상회담과 기자회견에 이어 역사적인 브란덴부르크문 시찰,베를린 시청 방문 등이 예정돼 있다. 12일까지 정당 지도자들과도 만나는데 경제행사로는 12일 한·독 경제인 초청 오찬간담회가 주목된다. 국내에서 동행하는 경제인들도 이 자리에 함께 참석,민간 경제교류가 이뤄질 전망이다. 13일에는 슈뢰더 총리와의 회담도 있다. 노 대통령은 이어 프랑크푸르트로 이동,도서박람회를 둘러보고 전시회 관계자들을 접견한 뒤 독일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 초청 라운드테이블 회의를 주재한다. 지난 2003년 뉴욕 방문 등에서 주요 금융인 등을 초청,한국 투자를 호소한 것과 같은 성격의 자리다. 청와대 관계자는 "한국에 투자를 했거나 투자를 계획하는 기업을 포함,독일의 주요 기업인들을 초청했다"고 설명했다. 터키에서의 일정은 15일부터 시작된다. 앙카라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뒤 국회의장 만찬,한국전 참전탑 헌화 등이 예정돼 있다. 앙카라 방문에 이어 이스탄불로 가 한·터키 경제인 초청 오찬감담회를 가지면서 독일의 CEO 초청 간담회와 비슷한 '세일즈 외교'를 한다. 17일에는 이스탄불 인근의 현대자동차 현지공장도 방문할 계획이다. 이곳에는 1천7백49명의 종업원들이 근무하는데 노 대통령은 1시간 이상 회사를 둘러볼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스탄불 국제영화제(4월13~17일) 참석차 현지로 갈 국내 영화인들과도 만날 것으로 보인다. 영화제 기간 중에 한국영화 특별전이 열려 9편의 한국영화 상영이 예정돼 있다. 이충직 영화진흥위원장,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이재용 감독 등이 현지에 갈 계획으로 전해졌다. 노 대통령은 18일 오전 서울로 돌아온다. 허원순 기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