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연수중이던 열린우리당 이상수(李相洙)전 의원이 4일 조기 귀국했다.


이 전 의원은 지난 2002년 대선 당시 기업들로부터 불법정치자금을 모금한 혐의로 기소됐다가 지난해 항소심 재판에서 징역 1년,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고 석방된뒤 10월 조지워싱턴대 동북아연구소로 연수를 떠났다.


1년 일정으로 연수길에 올랐던 이 전 의원은 6개월만에 돌아와 정치활동을 재개할 예정이다.


그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그간 미국에서 지내면서 마음을 완전히 비웠다"며"그러나 당이나 정부가 요구하는 일이 있다면 어떤 것이든지 맡아서 미력이나마 열심히 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그는 우리당 새 지도부 등 여권 핵심 인사들을 두루 만나 자신의 거취 문제 등에 대해 상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조기 귀국을 결심한 것도 4.2 전당대회를 통해 당이 새 체제를 갖춰나가고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는 시각이 없지 않다. 앞서 이 전 의원은 지난달 당 고문으로임명된 바 있다.


창당을 주도한 이 전 의원은 4.2 전대 결과에 대해 "대의원들이 현명하게 지도부를 잘 구성해 주신 것 같다"면서 "다소 급하게 창당했던 지난 1기의 경험을 살려명실상부한 2기를 맞아 당이 안착한 셈"이라고 각별한 관심을 표시했다.


특히 이 전 의원은 "지금은 당이나 정부나 매우 중요한 시기"라며 "당은 다양성속의 조화를 이뤄 그 힘을 바탕으로 국정의 중심에 서서 과감하게 국정을 주도하는여당의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치인 등의 대사면론을 주장해 왔던 이 전 의원은 "옥고를 치르고 계신분이 많아 안타까움을 느끼면서 관심을 가졌던 차원"이라고 설명한 뒤 "정부의 입장을 모르고 더 상황을 파악해 봐야 하는 만큼 조심스럽다"며 말을 아꼈다.


하지만 이 전 의원은 여건이 허락할 경우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을 만나 귀국인사를 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어 여권내 사면론 부상과 맞물려 주목된다.


(서울=연합뉴스) 고형규기자 un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