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교과서 왜곡으로 중국인들의 반일감정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 아사히맥주가 이 교과서 편찬위원회에 거액의 자금을지원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중국 창춘(長春)에서 불매운동이 시작됐다. 신문화보(新文化報) 30일자 보도에 따르면 아사히맥주와 미쓰미시(三菱)중공업등 일본 우익 기업들이 후소샤판 역사교과서 편찬위원회에 자금을 제공한 사실이 보도된 이후 창춘시내 음식점에서 아사히맥주 판매량이 급감하고 있다. 아사히맥주를 취급하던 일식집과 한식당에서는 손님들의 기피가 계속되자 아예다른 맥주로 바꾸어 팔고 있다고 신문은 밝혔다. 아사히맥주에 대한 불매운동은 나카조 다카노리(中條高德) 아사히맥주 명예고문이 편찬위원회 회보를 통해 "야스쿠니(靖國)신사에 참배하지 않는 정치인은 정치할자격이 없다"고 말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더욱 거세졌다. 식당을 찾는 고객들은 "중국을 일본의 가해자라고 망언을 일삼는 기업들이 중국에서 물건을 팔아 이윤을 내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며 즉시 사과하지 않는다면 다시는 아사히맥주를 마시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슈퍼마켓에서는 아사히맥주 판매량이 눈에 띄게 줄어들고 고객들의 항의까지 잇따르자 진열대에서 치우거나 아예 반품에 나선 곳도 있다. 이와 함께 슈퍼마켓 업주들은 모임을 열어 아사이맥주를 계속 판매할 것인지를놓고 협의를 벌이는 등 불매운동이 시민에서 판매업자로까지 점차 확대되는 양상을보이고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박기성 특파원 jeansa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