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서울과 인천에서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가잇따라 분양되면서 청약자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대형건설사가 용산과 여의도, 목동, 송도신도시 등 검증된 입지에 공급한다는점에서 관심은 높지만 분양가가 각 지역 최고를 경신하는 수준으로 책정될 것으로전망되면서 재테크 측면에서는 별로 남는게 없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 주상복합 어떤게 나오나 = 2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이달말 서울 3차 동시분양에서 용산동5가 일대를 재개발해 `파크타워'를 분양한다. 지상 34~40층짜리 6개동에 아파트 31-62평형 888가구, 오피스텔 126실 등 총 1천14가구가 들어서는데 아파트 일반분양분은 328가구다. GS건설은 영등포구 여의도동 한성아파트를 재건축해 33~39층 4개동 규모의 `여의도자이'를 내달 중순 공급한다. 아파트 47~79평형 580가구와 오피스텔 202실로 이뤄졌으며 아파트 일반분양분은 250가구다. 양천구 목동에서는 삼성물산이 41~49층, 526가구 규모의 `트라팰리스' 42-91평형 526가구중 344가구를 일반분양한다. 또 포스코건설은 인천 송도신도시에서 최고 64층 높이의 `포스코더샾 퍼스트월드' 34~124평형 총 1천596가구를 분양한다. ◆ 주변 주상복합 시세와 비슷한 분양가 = 내달 분양되는 주상복합아파트의 분양가는 주변의 유망 주상복합 단지의 시세와 비슷하거나 다소 높은 수준이다. 가장 먼저 분양에 나서는 파크시티의 평당 분양가를 1년 전 청약 광풍을 몰고왔던 시티파크와 비교해보자. 파크시티는 시티파크와 바로 붙어있다. 파크시티 52평형의 평당가는 2천만원 안팎으로 시티파크 50평형대의 평당가(1천600만원선)보다 400만원 가까이 비싸고 프리미엄을 감안한 현 시세(평당 1천900만원안팎)를 상회한다. 다른 주상복합들도 상황이 비슷하다. 여의도자이의 경우 평당가가 1천700만원 안팎일 것으로 예상되는데 오는 5월 입주하는 여의도 롯데캐슬엠파이어의 현 시세가 이와 비슷한 수준이다. 트라팰리스도 분양가가 평당 2천만원에 육박할 것으로 업계에서는 내다보고 있는데, 2002년 11월 분양했던 목동 하이페리온Ⅱ의 40평형대 이상 대형평형은 이보다약간 높은 평당 2천100만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평당 1천100만원을 웃돌 것으로 보이는 `포스코더샾 퍼스트월드'는 주변에 비교할만한 주상복합아파트가 없지만 작년 11월 고분양가 논란을 낳으며 인천도시개발공사에서 공급했던 아파트의 평당가(최고 910만원)보다도 200여만원이 높다. ◆ "투자 매력 거의 없어" = 내달 공급되는 주상복합들이 교통여건이 좋고 편의시설도 잘 갖춰져 있어 주거지로서 손색이 없다는데는 이견이 없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투자 측면에서는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다고 보고 있다. 분양가가 주변 단지의 현 시세와 비슷한데 입주 뒤 시세도 주변 단지보다 많이높지는 없을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달리 말하면 시티파크와 목동 하이페리온 등 유망 주상복합단지들이 부동산시장활황과 맞물려 수억원의 프리미엄이 붙던 현상이 재현되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더욱이 전 가구가 일반분양되는 `포스코더샾 퍼스트월드'를 제외한 나머지 단지는 층과 향이 좋은 가구는 대부분 조합원에게 돌아가 일반분양분으로 배정되는 물건은 상품성이 낮다는 점을 고려하면 기대 수준은 더욱 떨어진다. 시티파크 인근 P공인 관계자는 "파크타워가 시티파크보다 단지 규모가 다소 크고 새 아파트여서 입주 뒤 시세는 시티파크를 다소 웃돌 것으로 보이지만 일반분양분은 층과 향이 안좋아 투자 가치가 있을 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김영진 내집마련정보사는 "주거 여건만 보면 탁월하지만 분양가가 너무 높아 큰프리미엄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분양권 전매가 안된다는 점도 투자 매력을 떨어뜨린다. 현도컨설팅 임달호 대표는 "전매가 가능하면 가수요가 붙어 프리미엄이 계속 상승하지만 이번에 공급되는 단지는 전매가 불가능해 시세 형성에 불리하다"면서 "실수요자라면 모르지만 투자 목적이라면 취.등록세와 양도세 등을 떼고 나면 남는 것이 거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이정진기자 transil@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