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가 네자릿 수로 올라서는 등 증시가 활황임에도 대형 증권사들이 별 재미를 보지못하고 있는 것으로나타났다. 21일 각 증권사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업종 대표인 삼성증권은 2004 회계연도 들어 지난달까지 영업이익이 765억7천600만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오히려 47.3%나 감소했다. 특수목적회사(SPC) 관련 손실 인식 시점을 결산시에서 매 분기말로 바꾸면서 3.4분기 말까지 391억원이 반영된데다 퇴직 위로금을 지급한데 따른 것이라고 삼성증권은 설명했다. `빅 5'에 포함되는 대우증권대신증권도 영업이익이 734억500만원과 549억2천700만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각각 47.8%, 44.8% 감소했다. 대우증권은 지난 1999년 대우 계열사 지원을 위해 사들인 하나로통신 주식의 매입가와 현재 장부가 사이 차액 2천48억원을 손실로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또 우리증권과 합병을 앞두고 있는 LG투자증권도 우리금융에 인수되는 등 어수선한 가운데 이익이 25.8%나 감소해 1천321억2천600만원에 그쳤다. 반면 현대증권과 교보증권은 영업이익이 각각 658억2천600만원과 12억8천100만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증시가 이달에 조정을 받고 있지만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합쳐 거래대금이 4조∼5조원대를 유지하고 있으므로 연간(2004.4∼2005.3)으로도 이익을 남길 수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증권도 영업이익이 88억6천900만원으로 규모는 크지 않지만 증가율이 무려189%에 달했고 동원증권과 동양종금증권도 영업이익이 955억9천100만원과 1천282억4천600만원으로 각각 36.2%, 14.9%씩 늘었다. 동원증권은 900억원대 자체 자금을 가치주 중심으로 운용해서 400억∼500억원대의 수익을 올렸고 동양종금증권은 종금업무에서 안정적인 이익이 난 것으로 분석됐다. 소형 증권사 중에서는 키움닷컴증권이 매매 수수료 수입 증대와 온라인 신용 대출 이자 수익 등으로 상당히 좋은 실적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리딩투자증권은 부국증권 주식에 투자해 많은 차익을 누렸고, 신영증권도 자기자금을 투자해 짭짤한 수익을 거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리딩투자증권은 부국증권 주식을 1년 전부터 사들이기 시작해 지금까지 126만3천510주(12.18%)를 확보했는데 이 기간 주가는 3천원대에서 장중 9천700원까지뛰었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우.김종수.최윤정 기자 jungwoo@yna.co.kr jsking@yna.co.kr mercie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