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LG화재 그레이터스가 아마추어 초청팀 한국전력에 천신만고 끝에 역전승을 거뒀다. LG화재는 20일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벌어진 프로배구 2005 KT&G V-리그 1차리그 마지막날 경기에서 '거포' 이경수(36점)의 활약을 앞세워 끈질긴 노장 투혼으로저항한 한전에 3-1(21-25 25-19 27-25 25-15)로 진땀나는 역전승을 거뒀다. LG화재는 이로써 6승4패(승점16점)로 세트득실률로 선두를 차지한 삼성화재와현대건설(이상 9승1패, 승점 19점)에 이어 남자부 3위로 프로배구 1차리그를 마쳤다. 한전은 이날 비록 패해 3승7패(승점 13점)가 됐지만 프로팀 대한항공(13/24)에세트득실률(14/23)에서 1세트 앞서 4위로 전반기를 마무리하는 의미있는 성과를 냈다. 상무는 '불사조'라는 과거의 명성을 살리지 못한 채 10경기 전부에서 패하며 1차리그 최하위로 처졌다. 이날 한전은 라이트 정평호(22점)와 플레잉 코치 김철수(8점)의 노련한 공격이잇달아 성공하고, 심연섭과 한대섭이 고비 때마다 재치있는 서브포인트까지 꽂아넣으며 예상을 깨고 첫 세트를 가져갔다. LG화재는 그러나 2세트에서 이경수의 오픈 공격이 불을 뿜고, 김성채가 공격에힘을 보태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3세트에서는 다시 일진일퇴의 치열한 공방전이 펼쳐졌다. LG화재는 이경수가 가공할 대포알 백어택을 퍼부으며 '원맨쇼'를 펼쳤으나 라이트 정평호의 적중률 높은 공격과 성동혁의 날카로운 속공으로 맞선 한전에 고전했다. LG화재는 그러나 25-25 듀스에서 '해결사' 이경수가 백어택과 오픈 공격을 잇따라 성공시키며 고비를 넘긴 뒤 마지막 4세트에서 힘이 빠진 한전을 몰아붙여 1시간37분에 걸친 혈전을 마무리했다. 이경수는 이날 백어택 무려 12개, 서브포인트 3개, 블로킹 2개로 맹활약, 블로킹 1개 차이로 프로배구 첫 트리플 크라운을 기록할 기회를 아깝게 놓쳤다. 한전은 이날 비록 패하긴 했지만 프로팀 대한항공(13/24)에 세트득실율(14/23)에서 1세트 앞서 4위로 전반기를 마무리하는 의미있는 성과를 냈다. 이어 벌어진 여자부 경기에서는 현대건설이 레프트 한유미(17점)와 국가대표 장신 센터 정대영(15점)의 활약에 힘입어 김민지(17점)가 분전한 꼴찌 LG정유를 3-0(25-19 25-21 25-19)으로 셧아웃시켰다. 현대건설은 이로써 5승3패(승점13점)로 KT&G와 동률을 이뤘으나 세트득실률에서밀려 3위로 전기리그를 마쳤다. 6승2패의 도로공사가 전기리그 여자부 1위를 차지했고, 이날 패한 LG정유는 2승6패(10점)로 흥국생명과 승점이 같았으나 세트득실률에서 밀려 최하위로 처졌다. 경기 초반의 부진을 털고 갈수록 여자배구 겨울리그 5연패의 저력이 되살아나고있는 현대건설은 이날 세터 이숙자의 안정적인 볼 공급을 바탕으로 왼쪽에서 윤혜숙(10점)-한유미가 번갈아 불을 뿜고, 신입생 이진희(8점)가 중앙 공격에 가세해 손쉽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서울=연합뉴스) 현윤경기자 ykhyun1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