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제조사가 단말기 판매를 장려하기 위해지급하는 리베이트(판매 장려금)가 시장 지배적 사업자인 SK텔레콤으로 쏠리고 있다. 이같은 이통 3사간 리베이트 차별은 불법 보조금으로 이어져 가뜩이나 어려운후발사업자의 가입자 유치를 더욱 어렵게 만드는 불공정 경쟁요소로 작용하는 것은물론 유통망 과열을 불러일으킬 소지가 높은게 현실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단말기 제조사가 휴대전화 판매량 규모가 크고 유통 장악력이 큰 SKT에 가장 많은 리베이트를 지급하고 그 다음으로 KTF, LG텔레콤 순으로 리베이트의 차등을 두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휴대전화를 많이 파는 이통사에는 단말기 1대당 리베이트를 많이 주고 그렇지못한 사업자에는 상대적으로 낮은 리베이트를 준다는 것이다. 실례로 제조업체 중 이통 3사에 단말기를 납품하고 있는 팬택&큐리텔의 리베이트 규모를 보면 LGT의 경우 가장 많은 리베이트가 지급되는 기종은 PH-L3500C, L4000V로서 최고 3만3천원, KTF는 PH-K1000V로 최고 5만5천원인 데 반해 SKT는 PH-S5000V, PH-S5000VD 모델에 대해 최고 11만원까지 지급되고 있다. 심지어 특정 모델의 경우 10대 이상 판매시 SKT에 지급되는 리베이트 규모가 후발 이통사와 최고 10배까지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도 리베이트 지급규모의 차이만 있을 뿐 타 단말기 제조사와 마찬가지로 SKT에 상대적으로 많은 금액을 지급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SKT의 SCH-X850 등 8개 모델에 대해서는 최고 5만원을 지급하고 있는 반면 KTF의 SPH-S1300 등 9개 모델에 대해서는 최고 3만5천원, LGT의 SPH-E3250등 2개 모델에 대해서는 최고 3만3천원을 지급하고 있는 상황이다. SKT는 시장지배력을 무기로 LGT, KTF에 비해 모델에 따라 2~3배에 가까운 리베이트를 제공받아 이를 고스란히 단말기 보조금으로 반영, 자기 돈을 들이지 않고서도 시장 단말기 가격차를 벌일 수 있는 셈이다. 아울러 SKT 단말기만을 독점적으로 공급하고 있는 SK텔레텍과 모토로라, VK의리베이트 지급도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SK텔레텍은 SKT 대리점에 공급하는 단말기 기종인 IM-2000과 IM-7300모델에 대해 10대 이상 판매시 대당 8만원, 5대 이상 판매시 대당 6만원의 리베이트를 지급하고 있다. VK도 VK200C 모델에 대해 5대 이상 판매시 대당 6만원을 지급하고 있다. 모토로라의 경우 MS200, MS230, MS250 등의 기종에 대해서 20대 이상 판매시 대당 7만원, 60대 이상 판매시 대당 8만원, 120대 이상 판매시 대당 9만원을 각각 지급하는 등 판매대수에 따라 리베이트를 차등화해 지급하고 있는 실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리베이트 차별이 시장에서의 판매가격 차이로 이어진다"며 "후발사업자가 이같은 차별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자체 판매장려금을 늘리는 방법밖에없으며 결국 이는 이통사의 수익성과 경쟁력 약화로 이어져 악순환을 유발시키는 불공정 경쟁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국기헌기자 penpia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