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대표가 11일 반박(反朴)진영의 김문수(金文洙) 이재오(李在五) 의원과 당 행사에서 `어색한 만남'을 가졌다. 이날 시내 한 음식점에서 열린 당 중앙위원회 출정식에 예정된 시간보다 30여분 늦은 박 대표가 서둘러 행사장에 들어와 앉은 테이블에 미리 와있던 두 의원과동석하게 된 것. 정상적이라면 박 대표와 두 의원은 이날 오전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만나야 했지만 경선연기를 주장한 두 의원은 의총에 불참했다. 앞서 김문수 의원은 지난 9일 의원총회에 참석해 박 대표 면전에서 행정도시법국회 통과를 `야합', `사쿠라 짓'이라고 맹비난하며 박 대표의 사퇴를 촉구했고, 박대표도 "내 사전에 재신임이란 없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이 때문인지 박 대표와 두 의원은 나란히 한 자리에 앉기는 했지만 가벼운 인사말만 나눴을 뿐 얘기를 나누지는 않았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이어 박 대표가 단상에서 축사를 하고 당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동안 두의원은 행사장을 빠져 나와 20여 분에 걸친 `어색한 만남'은 작별인사도 없이 끝났다. (서울=연합뉴스) 안용수기자 aayy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