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초단기 금융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의 설정액이 사상 최대치에 근접하는 등 시중 자금의 단기 부동화 현상이 더욱 심해지고 있습니다. 주식시장의 활황으로 고객예탁금과 주식형펀드의 자금이 늘고 있지만 감소세를 보이던 은행예금도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습니다. 하지만 채권관련 상품에서는 여전히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는데 최근 시중자금흐름이 어떤지 취재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앵커] 차희건 기자, 머니마켓펀드로 들어오는 돈이 급격히 늘어난다는데 어느 정도인가요. [기자] 초단기 금융상품으로 알려진 머니마켓펀드(MMF) 설정액이 70조원에 근접하며 사상 최대치를 넘어설 기세입니다. 이는 시중자금의 단기 부동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MMF수탁고 69조 사상최대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MMF 수탁고는 이달 4일 현재 69조 1920억원으로 종전 최대치인 작년 11월23일 68조4천510억원을 넘어섰서 올들어 9조 3910억원이 급증했습니다. [앵커] 왜 이렇게 머니마켓펀드(MMF)로 돈이 몰리나요. [기자] 연초부터 채권 금리의 급등으로 수익률이 나빠진 채권형 펀드에서 빠져나온 자금이 MMF에 많이 몰리고 있습니다. 머니마켓펀드 급증배경 -채권값 하락 손실회피 -채권펀드 올해 7.3조 감소 -주가상승부담 자금유입주춤 -주식펀드 9.9조원대 정체 채권 가격하락으로 채권형펀드의 수탁고는 68조 5360억원으로 올들어 7조 3050억원이나 감소했습니다. 그리고 증시 활황으로 기대를 모았던 주식형펀드의 수탁고는 9조 9170억원으로 연초 이후 1조 3650억원이 늘어나 10조원에 근접했지만 절대금액으로는 MMF 유입액에는 크게 못미쳤습니다. 자금 단기도피처 MMF선택 이는 적당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는 시중자금이 '입출금에 제한이 없으며 환금성이 높고 하루만 맡겨도 연 3% 가량의 이자를지급하는 MMF에 몰리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입니다. [앵커] 은행예금이나 다른 부문에서의 자금 이동 변화 요인은 없나요. [기자] 은행 예금이 초저금리로 매력을 잃고 부동산 시장이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도 시중자금의 단기 부동화를 부추기고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은행예금은 최근 급속히 감소하던 중 2월에 잠정적으로 6조원이상 늘어났지만 기업의 설상여금과 단기자금의 유입에 따른 일시적 흐름으로 보입니다. 정기예금 넉달동안 10조 감소 아직도 대표적인 저축성 예금인 정기예금은 작년 11월 1조 5589억원, 12월 3조 4891억원, 올 1월 3조 3017억원이 빠져나간데 이어 2월 15일까지도 2조 1천억원 정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결국 은행 예금은 최근 금리가 소폭이나마 올랐지만 절대 수준이 너무 낮아 자금 유인력이 떨어지고 이러한 저금리에 갈증을 느낀 예금 등이 빠져나오면서 일단 머니마켓펀드 등으로 옮겨간 것으로 추정됩니다. [앵커] 최근 조정을 보이지만 주식시장은 활황을 보여 예탁금 등이 늘었는데 증시로의 추가적인 자금유입은 없나요. [기자] 주식시장도 단기간에 너무 많이 오른 것이 부담이 되면서 자금 유입이 주춤해지고 있습니다. 주가 단기급등 부담 관망 거래소 종합주가지수가 1000을 넘고 코스닥도 단기에 5백선을 넘어서는 등 너무 많이 오른 것 아니냐는 인식 때문에 쉽게 선택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주식시장도 고객예탁금이 한때 11조원에 육박하면서 자금의 추가 유입이 기대됐지만 급등에 따른 부담으로 최근 예탁금도 감소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고객예탁금 11조원대 정체 실제로 고객예탁금은 연초 8조 2천억원대에서 3조원 가까이 늘어나 지난 3월초 11조원을 일시 넘어선 뒤로는 더이상 증가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부동산시장마저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여전히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자 투자처를 찾지 못한 돈들이 잠시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MMF에 몰려든 것으로 분석돼 앞으로 머니마켓펀드의 자금 이동이 주목되고 있습니다. 차희건기자 hgch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