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의 새 지도부를 뽑는 4.2 전당대회 후보등록이 마감되면서 예비주자들간에 표심을 휘어잡을 `화두선점'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큰 틀로 보면 `개혁' 대 `실용'이라는 양대 이슈로 수렴되는 분위기 속에서 후보들은 저마다 `분권' `지방자치' 등 별도의 소테마를 내걸어 차별화를 시도했다. 특히 이번 선거가 나름대로의 정치의식과 개혁 지향성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고있는 기간당원들의 표심에 의해 좌우된다는 점에서 후보들은 기간당원들을 `껴안는'이슈를 부각시키는데 열을 올렸다. 이들은 4일 국회 도서관 강당에서 열린 경기도당 상무위원회의에 참석, 후보등록 이후 처음으로 5분가량의 즉석 연설회를 갖고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실용주의 성향으로 분류되는 문희상(文喜相) 후보는 `실용과 개혁노선의 적절한조화'를 앞세우며 당의 결속을 강조했다. 문 후보는 최근 지방을 순회하면서 "올해는 참여정부의 집권 3년차로 개혁의 원칙에만 매달려서는 안되고 생산적 개혁이 돼야 한다"며 "당이 국정의 중심에 서도록강력한 리더십과 통합의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개혁을 주창하고 있는 신기남(辛基南) 후보는 4일 `분권화'를 새로운 이슈로 들고 나왔다. 신 후보는 이날 자신의 선거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이번 전당대회는 전국의당원동지들이 명실상부한 당의 주인이 돼 일할 수 있도록 만드는 계기"라며 "시도당과 당원협의회에 정책적 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분권화를주제로 정책토론회를 가질 것을 다른 후보들에게 제안했다. 재야파의 장영달(張永達) 후보는 이날 오전 여의도에서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갖고 "원칙없는 실용주의가 열린우리당의 위기를 부르고 있다"고 강조, 개혁의 선명성을 부각시켜 다른 후보들과의 차별성을 시도할 방침이다. 장 후보는 전날 충북도청 출입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우는 아이 달래기식의 타협이나 패배주의가 스며든 실용주의로는 예상되는 기득권 세력의 저항을 이겨낼수없다"며 "확고한 개혁 의지와 이를 관철할 면밀한 전략을 갖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친노직계인 염동연(廉東淵) 후보는 전날 `전당대회를 당의 화합과 단결의 장으로 만들겠다'는 제목의 성명서를 내고 "국민의 지지와 동의없는 개혁은 성공할 수없다"며 "대통령도 높은 산이 있으면 돌아갈 수 있도록 했다"고 실용주의 노선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염 후보는 이에 앞서 출마선언문을 통해 "정권재창출이 진정한 개혁"이라며 민주당과의 통합론을 제기한 바 있다. 40대 초재선의 단일후보격인 송영길(宋永吉) 후보는 이날 홈페이지에 올린 `의정일기'에서 "이제 정당이 선거때만 되면 조강지처 버리고 외부에서 탤런트 같은 첩을 데려오는 일은 그만해야 한다"며 지역정치 강화와 분권을 화두로 들고 나왔다. 송 후보는 "중앙당의 기능과 자금을 지방으로 대폭 이양할 필요가 있다"며 "당원협의회장과 상무위원 등을 대상으로 일상적 시기에 정책수렴과 지방자치 리더십훈련기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참여정치연구회 소속이면서 영남권 대표주자로 꼽히는 김두관(金斗官) 후보는 `지방자치'와 `전국정당화'를 키워드로 삼고 있다. 김 후보는 "이번 전당대회는 2006년 지방선거를 대비하는 성격이 강하고 풀뿌리정치를 강화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며 "전국 정당화를 이루기 위해서도 당원이 주인되는 정당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친노모임인 국민참여연대는 `코드'가 맞는 특정후보들을 지원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국참연은 이날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 참여와 소통 ▲ 분권과 연대 ▲ 나눔과공유 ▲ 전자민주주의와 전자정당 활성화 등을 4대 정책방향을 놓고 후보들에 대해정책질의를 벌인 뒤 소속 회원들을 대상으로 인터넷 투표를 실시해 득표수에 따라후보 3명을 선정, 공개적으로 지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국참연은 후보 3명중 최다 득표자에 대해서는 의무적으로 지지하고 2, 3위 득표자는 회원들이 자율적으로 지지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노효동 김중배기자 rhd@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