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가 오는 11월 튀니지를 방문할 계획이라고 이스라엘 신문들이 25일 보도했다. 샤론 총리는 진 엘 아비딘 벤 알리 튀니지 대통령으로부터 방문 초청을 받았다고 이스라엘 외무부 대변인이 밝혔다. 벤 알리 대통령은 샤론 총리에게 11월 튀니스에서 열리는 정보통신 관련 국제회의에 참석해주도록 초청했다고 대변인은 설명했다. 샤론 총리가 튀니지를 방문할 경우, 이스라엘 지도자로선 최초의 방문이 된다. 튀니지는 오랫동안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의 본부가 있었던 곳으로, 고(故)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망명 독립투쟁 활동 거점이었다. 튀니지는 2000년 9월 팔레스타인 인타파다 발발이전까지 이스라엘과 이익대표부를 교환설치하는 등 미온적 외교관계를 유지했었다. 샤론 총리의 튀니지 방문 발표는 요르단과 이집트가 이스라엘에 대사를 다시 파견하고 외교관계를 정상화하는 등 역내 화해기류를 반영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반 샬롬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지난 21일 이집트와 요르단을 제외한 10여개 아랍국가들과 외교관계 수립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샬롬 장관은 이미 대사급 외교관계를 맺고 있는 이집트, 요르단, 모리타니 등 3개국 외에 "최소 10개 아랍국들이 이스라엘에 외교공관을 개설할 수 있을 것"이라고말했다. 샬롬 장관은 지난 8일 이집트 샤름 엘-셰이크에서 열린 중동 정상회의에서도 걸프 및 북아프리카 국가들과 외교관계를 열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카이로=연합뉴스) 정광훈 특파원 bar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