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아테네올림픽 때 만리장성을 허물고 남자단식금메달 쾌거를 이룬 한국 탁구가 본격 세대교체의 시험대에 오른다. 올 해 세계선수권대회(4.30∼5.6, 중국 상하이)에 나갈 국가대표를 뽑는 최종선발전이 오는 23∼25일 태릉선수촌에서 열리는 것. 이번 대회는 남녀 간판급 선수들이 태극마크를 반납하고 녹색테이블을 떠난 자리를 채울 젊은피를 발굴하는 무대라는 점에서 뉴페이스들의 등장에 관심이 쏠린다. 남녀 `간판' 유승민(삼성생명.세계 5위)과 김경아(대한항공.세계 9위)가 국제탁구연맹 세계랭킹에 따라 세계선수권 대표로 자동선발된 가운데 3차 선발전 관문을통과한 남녀 선수 각 8명이 5장의 티켓을 놓고 불꽃튀는 대결을 벌인다. 남자는 지난해 4월 지도자로 변신한 김택수 KT&G 코치가 17년 대표 생활을 마감했고 마지막 도전장을 던졌던 33세의 `베테랑' 이철승 삼성생명 플레잉 코치가 선발전에서 탈락, 후배들간 치열한 경쟁의 기폭제가 됐다. 3차 선발전 1위 오상은(KT&G)과 2003세계선수권 준우승자 주세혁이 한 수 위 실력을 과시하고 있지만 지난해 종합선수권 때 유승민을 꺾고 우승한 최현진(농심삼다수)과 지난 1월 상무에서 제대한 유창재(삼성생명), 지난해 SBS챔피언전을 제패한 3년차 이정우(농심삼다수)의 도전도 만만치 않다. 또 올 해 농심삼다수에 입단한 `새내기' 조언래와 `무서운 고교생' 이진권(중원고 3년)도 쟁쟁한 선배들과 세계선수권 티켓을 건 각축전을 벌인다. 특히 김택수-유승민의 대를 이을 `차세대 에이스'감으로 꼽히는 오른손 셰이크핸드 이진권은 포어핸드 파워가 약한 게 흠이지만 날카로운 백드라이브와 안정적인쇼트를 무기삼아 고교생 국가대표를 꿈꾸고 있다. 여자도 아테테올림픽 복식 은메달을 합작했던 29세의 `환상 콤비' 이은실(삼성생명)과 석은미(대한항공)가 은퇴하면서 세대교체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상태. `베테랑' 전혜경과 지난해 종합선수권 챔피언인 5년차 김경하(이상 대한항공)가대표 선발 안정권으로 분류되고 있는 가운데 KRA `듀오' 이향미, 김숭실, 3년차 `트리오' 문현정, 김민희(이상 삼성생명), 김혜현, 막내인 2년차 김정현(이상 대한항공)도 선배들의 아성에 도전한다. 특히 같은 3년차로 2004년 SBS챔피언전 정상에 오른 문현정과 3차 대표 선발전1위(10승4패)의 기염을 토했던 김혜현은 이은실과 석은미 은퇴 공백을 메울 상비군의 `쌍두마차'로 생애 첫 대표 선발 기대가 높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