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대 대한체육회장 선거가 2일 이연택 현회장의 재출마 선언으로 김정길 태권도협회장, 박상하 정구협회장의 3파전을 예고하면서 선거일인 23일 대의원총회까지 치열한 득표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이연택 회장이 지난 2년반동안 체육계를 대과없이 이끌었다는 평을 받고 있는가운데 김정길 회장은 강력한 정부 지원을 이끌어내겠다고 공약했고 박상하 회장은체육회장은 체육인을 선임해야 한다며 저마다 자신이 적임자임을 내세웠다. 49명의 대의원 중 출석 인원의 과반수를 득표해야 하는 체육회장 선거는 이연택현 회장과 김정길 회장의 양자 대결속에 박상하 회장이 어느정도 지지를 확보할 것인지가 주목된다. 2002년 월드컵이 끝난 뒤 수장에 오른 이연택 회장은 재임기간 부산아시안게임과 아테네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렀고 제2선수촌과 체육회관 건립 등 여러가지 골치아픈 현안들을 무난하게 처리했다. 또한 현직 회장이라는 유리한 위치속에 산하 가맹단체들과도 원만한 관계를 유지, 일각에서는 1차투표에서 과반수인 25표 이상을 획득해 연임에 무난히 성공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반면 지난해 태권도협회장으로 뒤늦게 체육계에 입문한 김정길 회장은 열린우리당 상임고문으로 여권내 인사들의 지지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선거 공약으로 체육예산을 국가예산의 1% 이상 끌어올리고 체육청을 신설하는등 정책적인 지원을 약속한 김회장은 같은 당 국회의원이 단체장을 맡고 있는 농구와 핸드볼, 아이스하키 등의 지지가 예상된다. 지난 선거에도 출마했던 박상하 회장은 캐스팅보트 역할을 맡을 공산이 크다. 2002년 체육회장 선거에서 8표를 얻었던 박회장은 이번 선거에서도 일정 부분고정표를 확보하고 있지만 과반수를 넘기기에는 아무래도 역부족으로 보여 중도에다른 후보를 지지하고 출마를 철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따라서 박회장이 불출마할 경우에는 이연택 회장과 김정길 회장이 맞붙어 1차투표에서 승패가 판가름날 수 있지만 박회장이 참가하면 3파전이 벌어져 2차 결선투표까지 갈 가능성도 있다. 김운용 전 회장의 중도 사퇴로 치러진 2002년 선거에서는 1차에서 이연택 회장이 19표, 김정행 당시 회장 직무대행이 10표, 박상하 회장 8표, 엄삼탁 국민생활체육협의회장이 8표, 최만립 전 KOC 부위원장이 각각 2표를 얻어 결선투표 결과 이 회장이 당선됐다. 오는 18일 후보자 등록 마감 직후 49개 단체의 대의원 명단까지 공개되면 체육회장 선거전은 본격적으로 달아오를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천병혁기자 shoel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