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올해 '자유무역협정(FTA) 드라이브'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지난달 18일 EFTA(유럽자유무역연합:스위스 노르웨이 아이슬란드 리히텐슈타인)와의 정부 협상을 시작으로 연말까지 총 23개 경제권(국가 수 기준)과 30여차례 FTA 관련 협상을 벌일 방침이다. 이에 따라 작년 4월 한·칠레 FTA 발효,11월 싱가포르와의 FTA 협상타결(상반기 발효예정)로 'FTA 외톨이'에서 벗어난 한국의 'FTA 지도'가 급속히 확대될 전망이다. 정부가 올해 안에 FTA 협상을 타결짓겠다고 목표를 세운 대상은 일본 EFTA 캐나다 등 6개국(EFTA 4개 회원국 포함)이다. 이와 함께 정부가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이 내년 말 타결 목표로 오는 23일 정부 협상에 들어가는 한·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FTA.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등 10개국으로 구성된 아세안은 인구 5억3천만명의 거대 수출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어 경쟁국인 중국 일본보다 앞선 시장 선점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또 3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미국과의 FTA 가능성 예비 실무협의도 눈여겨봐야 할 부분이다. 한·미 투자보장협정(BIT) 선결 문제 등으로 정부간 협상이 당장 가시화될 가능성은 낮지만 양국 경제계를 중심으로 한·미 FTA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어 FTA 추진이 탄력을 받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부가 아세안 EFTA 캐나다 등과의 신규 FTA 체결에 '올인'하고 있지만 정작 지난 2003년 12월부터 시작돼 1년 넘게 진행된 한·일 FTA 정부간 협상은 깊은 겨울잠에 빠져있다. 김한수 통상교섭본부 FTA국장은 "올해 말로 정한 협상 타결시한을 최대한 지키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지만 시한에 쫓겨 협상을 마무리짓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이 무리한 주장을 접지 않을 경우 한·일 FTA 협상이 장기화할수도 있음을 예상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