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성산 관통 터널공사에 반대하는 지율 스님(48·여)이 단식 1백일째를 하루 앞둔 2일 심한 저혈압 증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삶의 마지막'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율 스님은 이날 오전 단식 장소인 서울 서초구 정토회관 건물을 찾은 조계종 총무원장 법장 스님에게 이 같은 심경을 담은 서한을 전달했다고 정토회 측은 밝혔다. 지율 스님은 대필로 작성된 서한을 통해 "티끌처럼 낮아지고 가벼워져야 제 원력도 끝이 날 것 같습니다. 바라건대 천성산과 함께 한 모든 인연을 자애로운 마음으로 거두어 주소서"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지율 스님은 전날 정토회 측에서 발표한 호소문과 함께 자신이 단식 중에 직접 도롱뇽 모양의 수를 놓은 것을 동봉해 청와대로 전달해줄 것을 부탁한 사실도 정토회 관계자가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