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투자자들이 지수가 900대로 올라선 이후 오히려 핵심 블루칩에 대한 매수세를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주가가 900을 넘어선 지난달 17일부터 외국인은 삼성전자 국민은행 현대차 현대모비스 삼성SDI 현대중공업 한국전력 등을 순매수 중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최근 보름(1월17일∼2월1일) 동안 외국인이 2천5백88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는 이전 보름(1월3∼16일)간 순매수액 3백94억원의 6.6배에 달하는 규모다. 종합주가지수가 900을 넘어서면서 삼성전자에 대한 매수 강도를 오히려 강화한 것이다. 국민은행도 900 돌파 이후 보름간 순매수액이 8백1억원으로 이전 보름 대비 3.5배 급증했다. 현대모비스 역시 17일 이후 순매수 규모가 6백33억원으로 이전 보름간의 2배에 육박했다. 특히 현대차와 삼성SDI의 경우 외국인 매도 공세로 고전했지만 900 돌파를 기점으로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는 900대로 올라선 직후인 17일부터 매수세가 유입돼 보름 동안 7백52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삼성SDI도 5백41억원 순매도에서 6백11억원 순매수로 전환됐다. 한국전력 하나은행 SK㈜ 등 업종 대표주들도 900을 넘어선 이후 외국인의 입질이 더욱 빈번해지는 양상이다. 전문가들은 외국인이 지수에 대한 부담이 높은 900 이상에서 순매수를 확대하면서 투자심리를 호전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재현 세종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외국인의 블루칩 매수 강화는 아직 핵심 대표주들이 저평가돼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가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