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9일 상암벌에서 펼쳐지는 2006독일월드컵축구 최종예선 쿠웨이트전에 출격할 본프레레호 베스트 라인업의 윤곽이 드러났다. 우선 미국 전지훈련에서 드러난 대표팀의 최대 '약한 고리'인 수비불안을 해소할 스리백 라인의 핵으로는 K리그로 U턴한 '유비' 유상철(울산)이 '부름'을 받았다. 그러나 대표팀 조기발탁 논란으로 사이버공간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박주영(고려대)은 본프레레 감독의 고려 대상에서 제외됐다. 본프레레 감독은 28일 명단 발표에서 일반적으로 대표팀 소집 명단을 발표할 때뽑는 22명보다 4명이나 많은 26명을 뽑았다. 월드컵 예선전 출전 엔트리는 18명이기 때문에 8명은 어차피 마지막 생존경쟁에서 탈락이 불가피한 숫자다. 본프레레 감독은 "2월4일 이집트와의 평가전 때까지 국내파 전훈 멤버들에게 한번 더 기회를 주겠다"는 약속대로 '마지막 모의고사'를 통해 옥석을 가리겠다는 계산인 셈이다. 어차피 이영표, 박지성(이상 PSV에인트호벤), 설기현(울버햄프턴), 이천수(누만시아), 조재진(시미즈) 등 해외파 5명은 이집트전 출전이 어려워 쿠웨이트전 멤버로그냥 이어진다고 보면 전훈 멤버 20명 중 12명만이 쿠웨이트전 출전 엔트리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본프레레 감독이 최종 결심을 굳히는 것은 쿠웨이트전 하루 전인 2월8일 매니저미팅 순간이 될 전망이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이 멤버를 쿠웨이트전 직전까지 끌고가다 마지막에 엔트리를 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친정팀 울산에 복귀함으로써 해외파에서 국내파가 된 유상철은 본프레레 감독이불안감을 지우지 못하고 있는 수비라인에 안정감을 줄 '비장의 카드'. 본프레레 감독은 26일 LA에서 귀국한 직후 유상철에 대해 "이집트전에 소집한다. 훈련 때 몸상태가 준비됐다는 판단이 들면 경기에도 출장시킬 것"이라고 말해 신뢰를 실었다. 미국 전훈에서 김진규(전남), 유경렬(울산)을 중앙수비수로 번갈아 포진시켜 '실험'을 해봤지만 A매치 117경기에 출전한 유상철 만큼 믿음을 주지 못했다는 판단때문이다. 본프레레 감독은 또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박주영의 발탁 여부에 대해 시각을 바꾸지 않았다. 박주영이 27일 카타르청소년대회 결승 일본전에서 2골을 터뜨린 이후에도 본프레레 감독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안정환(요코하마)은 작년 11월 월드컵 2차 예선에서 다친 오른쪽 복사뼈 위 비골 골절이 완쾌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회복 훈련 중인데다 운동량이 부족해 전열에서제외됐다. (서울=연합뉴스) 옥 철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