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김효석(金孝錫) 의원 등 당 핵심인사들에 대한 여권의 입각 제의 파문과 관련, 대응 수위를 놓고 강.온 양기류에 휘말려있다. 이번 파문을 치밀하게 기획된 `민주당 와해전략'으로 규정하고 여권에 각을 세우는 강경파도 있지만, `정치적 의도'는 경계하되 정쟁은 지양해야 한다는 온건파도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한화갑(韓和甲) 전 대표와 김상현(金相賢) 전 고문 등 당권 후보들은 이번 입각제의 파문 이후 여당과의 합당 반대를 1번 공약으로 내세우는 등 `선명성' 경쟁을펼치면서 강경론을 주도하고 있다. 유종필(柳鍾珌) 대변인도 노무현(盧武鉉) 대통령과 여권을 신랄하게 비판하는논평을 연일 내놓고 있다. 유 대변인은 25일 추미애(秋美愛) 전 의원이 여권 인사로부터 입각 제의를 받은것으로 알려진 것과 관련, "노 대통령은 (추 전 의원에 대한) 입각 제의를 부인한어제의 거짓말에 대해 사과하고 `대통령의 메신저'가 누구인지 밝혀야 한다"며 공세를 이어갔다. 반면 당사자인 김효석 의원을 비롯, 이낙연(李洛淵) 원내대표 등 현역 의원들은대체로 이번 입각 제의 파문을 더 이상 정치쟁점화해선 안된다는 입장이다. 김 의원은 "(노 대통령의) 이런 인사 기조는 통합의 정치를 시도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민주당이 이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은 과잉대응"이라고 지적했다. 이낙연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브리핑을 통해 "입각제의가 정쟁으로 확대돼대단히 유감"이라며 "민주당 역시 감정적 대응은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추 전 의원도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노 대통령이 국민통합을 필요로 하고 있다는 진정성이 느껴져 고맙다는 뜻을 전했다"며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처럼 반응이 갈리면서 민주당 내에선 미묘한 갈등 조짐마저 엿보이고 있다. 유 대변인이 지난 21일자 논평에서 "(김 의원은) 김중배의 다이아몬드가 탐나서가실 분은 아니라고 본다"는 표현을 쓴데 대해 김 의원측은 격렬한 항의의 뜻을 표시했고, 일부 당직자들도 `심했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공동 대변인인 장전형(張全亨) 대변인이 같은 날 "환영하지만 정치적 상황으로볼 때 경계할 일"이라는 내용의 논평을 낸 것과는 대조적이다. 그러나 장 대변인은 합당을 반대하는 강경파로부터 비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이승우기자 lesl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