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채권시장 안정 대책에도 불구하고 지표 금리가 장중 4%대에 진입하는 등 불안감이 가시지 않고 있다. 25일 채권시장에서 지표 금리인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개장 직후에 전날보다0.1%포인트 급등한 4.02%를 기록했다. 국고채 3년물은 이후 상승 폭을 다소 줄여 오전 10시 현재 3.98% 나타내고 있다. 5년 만기 국고채는 4.28%로 0.08%포인트가 상승했다. 정부가 전날 금융정책협의회를 열어 2월 채권 발행 물량을 5조원 미만으로 축소하기로 결정하고 한국은행은 국고채 1조원어치를 매입했지만 채권 시장은 불안감을감추지 못하고 있다. 현대증권 김상훈 연구원은 "채권시장은 현재 호재보다는 악재에 민감한 상황"이라며 "어제 정부가 내놓은 대책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이 시장의 평가"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1월말에 발표되는 작년 12월 산업활동 동향이 분기점이 될 것으로전망했다. 경기 회복 기대와 향후 콜 금리 동결 내지 인상 우려로 급등했던 채권 금리가산업활동 지표에서 경기 부진을 확인할 경우 안정될 수 있다는 것이다.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국내 18개 경제 기관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작년12월 산업생산 증가율은 6.1%로 전달 10.1%보다 둔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대한투자증권 이준호 경제분석부장은 "경제 펀더멘털(기초 여건)을 감안할 때하반기 경기 회복을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저금리 기조는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채권형 펀드가 올들어 금리 급등으로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아직 환매를 고려할 시기는 아니라는 지적이다. 현대증권 김 연구원은 "채권형 펀드는 중장기 투자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기 때문에 1월 들어 금리가 급등했다고 해서 환매를 고려할 상황은 아니다"고 조언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문성기자 kms123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