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자치단체장과 외제차"


이석형 전남 함평군수의 외제 관용차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이 군수의 관용차, 이른바 1호차는 그랜저 등 흔히들 생각하는 그런 승용차가아니다.


독일 폴크스바겐사의 뉴비틀, 이른바 딱정벌레다.


지난 14일 인도받은 차량 가격은 200만원을 할인 받아 3천100만원. 빨간 바탕에 둥근 검은점 등 무당벌레 모양을 내기 위해 특수도색비 400만원을 더 들였다.


이 군수가 행정기관의 관용차, 더욱이 근엄하고 권위(?)가 있게 보여야 할 군수차량과는 거리가 멀어보이는 이 외제차를 구입한 것은 홍보차원.


일본 외유길에 차량을 이용한 홍보가 적지 않은 점을 보고 온 뒤 벤치마킹했다는 것이 함평군의 설명이다.


차량 앞뒤로 나비 그림에 '2008년 나비.곤충 엑스포'라는 문구도 작지만 그려넣었다.


이 엑스포의 성공적 개최에 총력전을 펴고 있는 만큼 홍보를 위해서는 수단과방법을 가리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차량도 딱정벌레 처럼 생긴 만큼 나비와 곤충 엑스포 홍보와도 딱 떨어져 맞는다고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이 외제 관용차를 두고 반론도 적지 않다.


아무리 홍보 효과를 위한 것이라고는 하지만 어려운 국내경기에 모범을 보여야할 지자체까지 외제차 구입에 앞장선 것은 너무 한 것 아니냐 하는 지적이다.


또 일부 지자체에서 우리지역 생산차 구입 운동까지 폈던 사례도 감안하면 '너무 튄 행동'이라는 것이다.


배기량 제한만 있는 현행 관용차 구입 규정을 악용했다는 지적도 있다.


단체장의 경우 배기량(2천500cc) 제한만 있을 뿐 가격이나 국산차 여부에 대한규정이 없다.


주민 김모(45)씨는 "단체장이 외제차 한대 구입해 타고 다닌다고 정말 내실있는홍보가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또 다른 주민 이모(34)씨는 "권위를 포기하고 오로지 홍보를 위해 외제차를 타고 다닌 군수의 모습이 신선하다"고 말했다.


나비축제를 성공적으로 이끈 함평군은 2008년 4월 10일부터 42일간 함평읍 내교리 일대 21만평에서 나비.곤충 엑스포를 개최할 계획이다.


(함평=연합뉴스) 송형일 기자 nicep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