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영국 합작기업인 삼성테스코 홈플러스의 사회공헌은 '나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선진 기업답게 일찌감치 체계적인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짜 실천해온 이 회사는 지난 5월 창립 5주년을 맞아 '나눔경영''환경경영''문화경영'을 3대축으로 한 사회공헌기업이 되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각 부문 및 점포별 봉사팀으로 구성된 '아름다운 나눔 봉사단'도 출범했다. 이승한 사장(58)이 직접 단장을 맡았다. 이 사장은 "존경받는 기업은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려고 합니다. 이런 의미에서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은 비용이 아닌 투자며 경영의 선순환을 이끌어내는 경영의 중요 요소이지요"라고 설명한다. 삼성테스코의 나눔경영은 지난 5월 첫 테이프를 끊은 나눔바자회를 시작으로 본격화됐다. 5월27일 영등포점에서 아름다운 가게와 공동으로 개최한 나눔바자회가 그것.이날 바자회에서 이 사장을 비롯한 아름다운 나눔 봉사단원 및 가족 등 1백여명이 직접 판매에 나섰다. 임직원,고객,아름다운 가게로부터 기증받은 물품과 삼성테스코 재고 물품을 더해 총 4만여점이었다. 이날 모아진 수익금은 전액 불우이웃돕기에 쓰였다. 지난 11일엔 '아름다운 가게' 안국점에서 나눔바자회가 열렸다. '아름다운 토요일 홈플러스 데이'라고 이름지은 이날 행사에는 물품 기증에서부터 일일판매에 이르는 전 과정에 이 사장을 비롯한 임직원들이 직접 일일 명예점원으로 참여했다. 나눔바자회 날을 토요일로 잡아 임직원들이 자신의 여가시간을 쪼개 사회봉사활동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도록 유도,사회봉사의 참된 의미가 무엇인지를 일깨우는 자리가 되도록 했다. '아름다운 나눔 계좌'도 사내에 확산되는 중이다. 이 계좌는 임직원의 급여에서 매달 일정액을 기부해 어려운 이웃을 돕는데 쓰인다. 현재 80%에 이르는 임직원이 참여하고 있을 정도로 호응도가 높다. 삼성테스코는 임직원의 자원봉사 활동시간과 아름다운 나눔 계좌 모금액 등 각각의 사회봉사활동 현황을 온도계 눈금형태로 알려주는 '나눔 온도계'를 만들어 전직원의 나눔 봉사활동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점포별 봉사동아리 활동도 활발하다. 영등포점의 경우 소아암과 백혈병에 걸린 어린이들의 생일을 챙겨주고 치료비를 지원하고 있다. 청주점은 위탁모 가정에 기저귀를 기증하고 아이들과 놀아주는 봉사활동을 실시한다. 영통점은 판촉활동 수익금 일부를 수원의 복지단체에 기부하는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쳐 수원시로부터 지난 9월 감사패를 받기도 했다. 안산점의 봉사 동아리인 '한울타리'는 지난 9월 정신지체 어머니와 유치원생인 여동생과 함께 8평 지하 단칸방에서 지내는 소년가장을 찾아 냉장고와 책상을 기증하고 도배를 해주기도 했다. 한울타리 동아리는 매월 독거노인 방문,불우 어린이 돕기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정기적으로 벌이고 있다. 어린이와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나눔가치 전파에도 힘쓰고 있다. 아름다운 재단과 공동으로 지난 여름 방학기간 영등포점 문화센터에서 부모와 자녀가 함께 참여하는 나눔가치 교육을 세차례 열었다. 강의외에 동화구연을 통해 나눔의 의미를 되새겼으며 행사에 참여한 어린이와 학부모들은 함께 쿠키를 만들어 복지관에 전달하기도 했다. 이 프로그램은 올 겨울방학에도 이어질 예정이다.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