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에서 발생한 대규모 지진 여파로 항공·여행주 주가가 급락했다. 27일 대한항공 주가는 전날보다 2.51% 떨어진 1만7천4백50원,아시아나항공은 4.16% 떨어진 3천4백60원에 각각 마감됐다. 여행업체인 하나투어도 장 막판에 낙폭을 좁히기는 했으나 0.88% 내린 1만6천9백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번 지진은 동남아지역 관광수요가 집중돼있는 겨울철 성수기에 발생했다는 점에서 단기적으로 항공주와 여행주에 적지 않은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대우증권은 "하나투어는 동남아지역의 이익 비중이 올해 11월까지 47.4%로 높기 때문에 지진으로 인한 여행객 감소 피해가 클 것"이라며 "항공주도 단기적인 충격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지진발생 소식 이후 항공권 취소가 잇따르면서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의 탑승률은 평소 때의 30∼50% 수준으로 급격히 떨어졌다. 남권오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앞으로 동남아지역 여행이 급감하면서 항공주와 여행주 실적에 단기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며 "하지만 대한항공의 경우 동남아지역의 매출 비중이 7% 내외에 불과해 실제 피해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인도네시아에 가스전을 갖고 있는 한국가스공사나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컨테이너 항구를 이용하는 한진해운 등 해운주는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날 가스공사 주가는 3만3천원으로 0.90% 떨어졌으나 한진해운은 2만4천1백원으로 2.55% 올랐다. 이창목 우리증권 연구원은 "현재까진 가스전이나 해운 정유 등 산업시설의 피해는 보고되지 않고 있다"면서 "손실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이지만 향후 여진 가능성이 변수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