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 전주에서는 통장되기가 명문대학에 들어가기보다 어렵다. 22일 전주시에 따르면 지난 8월 평화2동 통장 공모를 실시한 결과 경쟁률(3명 모집에 8명 지원)이 3 대 1에 육박한 데 이어 최근 7명을 뽑는 이 동사무소의 통장 모집에 37명이 지원,평균 5.3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같은 경쟁률은 지난해 전북지역 대학 신입생 모집 경쟁률(2 대 1∼4 대 1)보다 높고,서울지역 명문대학 신입생 경쟁률에 육박하는 수준이라는 게 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평화2동사무소는 조만간 심사위원회를 구성,면접을 거쳐 통장을 뽑을 방침이다. 평화2동사무소의 통장 공채는 지난 8월에 이어 두 번째로 매우 이례적이다. 과거 통장 지원자를 찾지 못해 동사무소 관계자들이 주민들을 상대로 "한 번만 도와달라"고 통사정을 하던 모습과는 크게 달라진 것이다. 통장의 인기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것은 계속되는 불경기 속에 통장의 월 평균 수령액이 내년부터 30여만원으로 오르고 자녀 학자금 혜택까지 받을 수 있는 등 짭짤한 수입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 평화2동 통장 공모에 지원서를 낸 김모씨(여)는 "이웃들에게 봉사도 하고 생활비도 벌어 어려운 가계에 보태기 위해 지원했다"고 말했다. 전주시 관계자는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일정액의 보수와 임기(2년)가 보장된 통장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며 "그러나 통장은 주민들의 신망이 두텁고 사명감과 봉사정신이 투철한 사람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전주시는 연말까지 전체 1천2백74명의 통장 중 56%에 해당하는 7백여명을 교체해야 한다. 전주=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